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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비싼 생수…원가는 왜 공개 안하나
휘발유보다 비싼 생수…원가는 왜 공개 안하나
  • 日刊 NTN
  • 승인 2015.12.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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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세전가격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생수가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는 세금이 붙기 전 ℓ(리터) 당 5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를 500㎖로 환산하면 250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판매 생수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이 500㎖(미리리터)에 250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 생수 가격은 세전가격으로 휘발유보다 비싼 셈이다.

유류세 등 세금을 붙인다고 하더라도 휘발유보다 비싼 생수도 있다.

세금이 가산된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리터당 1천400원대 초반인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수입 생수는 500㎖당 1천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는 가장 저렴한 대형마트 PB(자체브랜드) 제품에서 브랜드 생수, 수입 생수 등에 따라 가격이 500㎖당 250원에서 1천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21일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 500㎖ 기준 PB 상품인 홈플러스맑은샘물은 250원으로 가장 싸다. 이외에 풀무원샘물(280원), 스파클(290원) 등도 200원대이다.

평화공원산림수, 삼다수, 백산수 등은 300원대였고 강원평창수, 휘오제주, 백두산하늘샘 등은 400원대로 PB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다. 수입 생수인 에비앙은 1천300원에 판매된다. 생수는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5배 이상 된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생수 제조 업체들은 원가 공개를 꺼린다.

다만, 수원지 등의 차이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수원지가 백두산인 백산수를 제조하는 농심 관계자는 "생수는 원수의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원지가 중요하다"며 "수원지가 멀면 물류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물류비는 차치하고라도 생수의 품질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수원지 등에 따른 품질 차이는 미세하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 역시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면서 '생수 품질론'을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저가 생수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홈플러스에서 전체 생수 매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인 홈플러스맑은샘물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올해 홈플러스 전체 생수 판매량의 39.7%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25.0%로 2위였지만 그보다도 매출이 늘어 올해 1위에 올랐다.

작년 판매 비중 37.8%로 1위였던 삼다수는 올해 32.0%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 외에 아이시스평화공원산림수(6.4%), 백산수(5.1%), 풀무원샘물(4.3%) 순이었다.

편의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수가 잘 팔렸다. GS25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생수는 PB 제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44.9%)이었다. 이어 삼다수(34.2%), 아이시스8.0(8.4%), 강원평창수(6.8%), 백산수(5.7%) 등이 뒤를 이었다.

GS25 관계자는 "비교적 '저관여 제품'인 생수는 제품 간 품질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PB 제품 등 가격이 저렴한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관여 제품이란 잘못 구매해도 위험이 별로 없어 구매할 때 소비자의 의사결정이 간단하게 이뤄지는 제품을 말한다. 값이 싸고 상표 간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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