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수필] - 인애란
말이 너무 힘들어 할까봐 쉬는 것도, 물론 자기가 너무 지쳐서도 아니란다.
너무 빨리 달려와 자신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까봐 한참을 서서 자기가 달려온 그 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린 뒤에 자신의 영혼이 찾아왔다고 느끼면 그때서야 갈 길을 다시 간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그들 자신이 자연의 일부분처럼 느낀다.
햇살 속에 반짝이는 나무, 그 나무를 지나는 바람, 초원에 핀 꽃들의 수액과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영혼들은 저마다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는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는 일은 명상과 같은 것이다.
어떠한 문제와 고통이 생기면 집착하던 그 문제를 놓고 지금의 자리에서 고요히 머물러 돌아 보자.
나의 영혼이 채 따라오기 전에 너무 빨리 달려온 것은 아닐까 하고 뒤돌아 보자.
그리고 그 순간 참으로 귀기울여야 할 것은 침묵 속에 울려오는 내면의 소리를 깨닫는 것이다.
영혼이 자신과 분리될 때, 우리는 부정적이고 나약한 마음의 지배를 받게 된다.
아무리 바쁘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조용히 앉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우리의 영혼이 자신과 분리되는 고통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잠들지 못할 때, 오히려 일어나 조용히 명상을 하면
새날, 새 아침의 태양은 내 앞에 놓였던 문제를 훨씬 단순하고 수월하게 풀어 줄 것이다.
너무 앞서 달려간 나를 달아나지 않고 따라와 준 그림자와 같은 고마운 영혼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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