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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中경제 리스크에 세계경제가 떨고 있다
새해 초 中경제 리스크에 세계경제가 떨고 있다
  • 日刊 NTN
  • 승인 2016.01.0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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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이어 일본·유럽 등도 수출·물가 타격…美 금리인상 늦추나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급락세로 치닫다 7% 가까이 폭락했을 때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2016년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손꼽히는 중국이 글로벌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 '세계의 시장' 중국 위기는 곧 신흥국 위기
중국발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은 신흥국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철광석, 무연탄 등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하던 신흥국 경제는 된서리를 맞았다.

브라질, 호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자 곧바로 경상수지 적자와 급격한 인플레이션, 부채 급증 등 각종 문제에 허덕이게 됐다.

이번 중국 증시 거래정지 사태에 신흥국 관련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이날 오후 7시33분(한국시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7% 하락한 772.81에 거래됐다.

원에셋 매니지먼트 방콕지부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개발도상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해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도 신흥국에는 악재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국가들로서는 부담스럽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경쟁국들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게 된다. 한국, 대만 등은 중국의 수출 경쟁국으로 꼽힌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 절하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셜트 리서치의 폴 셜트 회장은 이코노믹타임스에 "앞으로 위안화가 4∼5% 추가 절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이 역시 신흥국에 호재라고 볼 수는 없다.

신흥국 입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작용이 달러 강세로 인한 부채 부담 증가와 자금 유출이다.

중국 경제가 나빠져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자금 유출 현상은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발 세계경제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신흥국에서 빼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일본·유럽 등도 수출·물가 타격
중국의 성장 둔화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선진국인 일본은 중국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4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3.1%나 떨어져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다른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일본 경제 전망에 최대 리스크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중국 경제가 부양책에 힘입어 2016년에 회복할 것이라고 봤지만, 그의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6.5% 수준의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와 달리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진 일본 기업은 이미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전망이다.

저물가로 고전하는 일본은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2%의 물가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면 일본은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성장둔화는 유럽에도 파급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둔화로 아시아와 원자재 수출국 등의 성장이 둔화하면 이들 국가에 대한 EU의 수출도 감소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대 아시아 수출 증가율은 2010년 6월 31.4%에서 2015년 9월 -0.7%로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의 절하와 이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절하로 유로화 실효환율이 상승하면 유로존의 물가와 성장에 부담될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덧붙였다.

피치는 중국 경제의 둔화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더 심해져 수요 감소와 저물가에 시달리는 유로존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 3월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대중 수출 비중이 적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게 받는다는 평이다.

하지만, 중국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9월에 금리 인상이 무산됐을 때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중국 등의 불안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

'금융시장과 국제적 상황 전개'는 연준이 밝힌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당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9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모이고 있다.

연준 위원 17명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표시한 자료를 보면 이들은 2016년말까지 금리를 1.5% 안팎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3월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발 불안이 심해지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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