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3일 설 연휴를 앞두고 전격 단행한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두고 세정가에선 “그동안의 승진 공식이 또다시 깨졌다”며 ‘임환수식 파격인사’에 이구동성으로 놀라움을 표시.
예전의 당상관으로 모든 공무원들의 평생 꿈이자 로망인 3급 부이사관 자리를 그것도 압정 핀 구조로 악명(?)높은 국세청 조직에서 꿰차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짐은 불문가지요 명약관화한 사실.
특히 내로라하는 우수한 행시출신 인재들이 즐비한 국세청내에서 일반공채 출신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5명의 부이사관 승진자중 2명이 지난 12월에 이어 또다시 배출돼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
그동안 고위공무원 승진자는 주로 국세청 본청의 주요 과장급 위주로 선발돼 온 것이 뿌리깊은 관행이었지만 이번 부이사관 승진의 경우 순수 지방청 근무자 중 2명(손남수 대전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이상화 대구청 조사2국장)을 최종 낙점함으로써 ‘승진의 왕도’를 깬 것.
더욱이 이상화 국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여성 첫 지방청 조사국장이란 타이틀을 걸머쥔지 불과 3개월 여만에 곧바로 부이사관으로 ‘쾌속질주’함으로써 7천여 여성 국세공무원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인물로 각인.
이를 두고 세정가에선 “명예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이 국장과 손 국장의 승진을 단순한 ‘쇼윈도용’으로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임환수 국세청장이 취임 초 약속했던 ‘출신의 벽’을 넘어 능력과 성과 중심의 ‘희망사다리 인사’가 계속 실현되고 있음을 부인키는 어렵다”는게 중론.
아울러 “직능·지역·성별을 떠나 모든 국세공무원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와 자리에서 조직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면 언젠가는 고진감래의 순간과 함께 좁았던 승진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된다는 메시지를 웅변적으로 시사한 것”이라며 임 청장의 ‘용인술‘에 후한 점수를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