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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P모 과장의 아쉬운 명퇴
[칼럼] P모 과장의 아쉬운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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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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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혁 (NTN 편집국 취재국장)
지난 달 23일자로 단행된 41명이나 되는 국세청의 과장급(4급) 전보인사 내용중에서 유독 P모 과장(50년생·특승) 한 분만이 국세청 대기로 되어 있어 뭇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나중에 알고보니 명퇴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주변의 얘기에 다시한번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50년 3월생인 P모 과장은 현행 관행대로 명퇴 날자을 따져보면 정확히 1년 9개월 후인 2008년 6월말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선 푹 쉰다음에 차차 다음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조기 명퇴이유는 아직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충남 아산 출생인 P모 과장은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70년 10월 9급으로 재정역군이 되었다.

그후 죽어라 앞만보고 업무에 매진한 결과 80년 11월에 6급이되고 이후 10년 만인 90년 3월에 사무관이라는 벼슬자리에 올랐다.

타고난 준수한 외모에다 후덕한 인품 그리고 꽉찬 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이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사무관 경력 7년만인 97년 9월에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등 그 당시로서는 아주 특별한 인물로 여기저기서 평가받기도 했다.

P모 과장 갑작스런 명퇴소식에 아쉬움 더해

이른 바 여러 가지 세무행정 가운데 법인세 행정 분야의 大家(대가)로 불리우는 그 였기에 조기명퇴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진다.

지난 90년대초 서울지방국세청 법인세과 3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그 곳에는 현 한상률 차장이 1계장, 박찬욱 서울청장이 2계장으로 세사람이 한솥밥을 먹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16년이 지난 지금 나머지 두분은 1급으로 승진해 국세청 조직의 핵심자리에 올라 따뜻한 세정구현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는 이주성 전 국세청장 시절인 2005년 4월15일자로 영등포세무서장되고 부터는 당시 이 전청장이 조직의 사기진작을 위해 일선세무서장 중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키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나서자 그 행간을 놓고 대부분의 국세청 식구들은 P모 세무서장을 두고 한 말이라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정말 그에게 희망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이 전 청장은 갑자기 도중하차하고 이후 그는 명퇴신청서를 내고 홀연히 37년간 몸 담았던 국세공무원이라는 공직을 접고 말았다.

일선서장도 부이사관 승진시켜주는 것도 바람직

여기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는 결코 승진이 안되었다고 떠난 것도 아니고 나아가 조직에 불만이나 불평따위는 아예 없는 아주 후덕한 인품의 소유자였기에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을 뿐이다.

이제 아쉽지만 그를 떠나보낸 마당에 남아 있는 자들에게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전임 국세청장이 공언한대로 일선세무서장 중에서도 보란 듯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는 그런 멋진 장면을 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나치게 획기적인 승진인사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지 말고 아무리 특별승진인사라 할지라도 승진대상자를 평가할 때 ‘이건 아닌데’ 하는 뒷말이 없는 그런 공명정대한 인사를 했으면 하는 것이 이번 과장급 인사를 보면서 국세청 식구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군표 국세청장이야말로 그렇게 하고도 남을 뿐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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