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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남 신동주,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자?
롯데 장남 신동주,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자?
  • 日刊 NTN
  • 승인 2016.02.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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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장악력, 임직원 지지기반, 경영능력 평가 등 신동빈 회장 압도적으로 앞서
 

승리 가능성 희박하고 부정적 여론 높은데도 거꾸로 가는 여론전 주력하는 이유는 

경영 판단 미숙, 일본서도 도마 위에 올라, 한국 실정 어두워 주변 측근에 좌지우지

지난 16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했다. 자신의 원래 자리인 홀딩스 부회장 자리를 돌려 받고 이사회 구성을 본인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재구성 하겠다는 것이 상정 안건의 요지다.

이번 신 전 부회장의 주총 소집 요구를 두고 롯데그룹 측에서는 ‘종업원지주회의 신동빈 회장 지지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이사회 역시 지난 주총에서 신 회장 지지를 표명한 주주구성 및 우호지분 비율에 변화가 없다’며 ‘주총이 열리더라도 신 전 부회장의 요구하는 이사진 해임, 교체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절박함이 느껴진다’거나 ‘한국을 버리고 일본만이라도 수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크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 등이 대다수다. 일본으로 전장(戰場)을 이동한 이유도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활동들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국내 활동이라는 것이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하거나 악의적 소송을 남발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고 이마저도 조작 및 거짓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가는 여론전, 조작 의혹과 거짓말으로 얼룩져

지난 1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에서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과 조지훈 9단의 대국 동영상도 조작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전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바둑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상반된다. 프로바둑기사 A씨는 이 동영상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조치훈 9단이 마주 보고 앉아 있지 않다’며 ‘대각선으로 앉아 두는 바둑은 있을 수도 없고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과거 공인 아마4단으로 뛰어난 바둑실력을 자랑했던 신 총괄회장이 화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수를 두는 모습도 의아한데, 주변에 좋은 수를 두셨다며 추켜세우는 모습은 총괄회장님을 희화화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열렸던 성년후견인 심리 직후 신동주 전 부회장측 법률 대리인인 김수창 변호사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진행했던 간단 브리핑에서 “신 총괄회장은 심리에 직접 참석해 모든 질의응답을 소화하며 건제함을 과시했다’며 ‘법정에서 모든 질문을 다 받고 답변도 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정숙씨 측 법률대리인인 이현곤 변호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심리인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신동주 측 변호인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추후 진행될 심리를 통해 김 변호사의 발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도덕적 비난과 더불어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론과 반대로 가는 신동주 전 부회장, 도대체 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책임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모두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세 사람 중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장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의 행보가 유독 더 여론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정상화와 실추된 기업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진행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에 반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영상을 공개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희화화 하거나 의미 없는 소송을 남발하는 등 여론의 비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조치훈9단 대국에도 등장했던 SDJ코퍼레이션 홍보담당 정혜원 상무와 민유성 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신 총괄회장의 깜짝 행보 때 마다 항상 함께 등장하는 정 상무는 본인의 SNS에 신 총괄회장의 크리스마스 파티, 독서 모습, 생일 잔치 모습 등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과거 거화취실(去華就實: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한다)을 가훈으로 삼았던 총괄회장의 성향으로 미루어 본인의 사적인 모습을 언론이나 외부에 공개하는 행위가 총괄회장의 의지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증언이다. 민유성 고문 역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口)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귀(耳) 역할은 하지 않는 것인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대응은 전무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조직장악력으로 보나 일본 측 지지로 보나 신동주에게는 승산 없는 싸움’이라고 일축하며 ‘한국 실정에 어두운 신동주가 민유성 고문이나 정혜원 상무를 비롯, 변호사 등에게 철저하게 속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승산 없는 싸움에 집착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번 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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