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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국면 벗지못한 수출 한국…감소폭 둔화에 기대감
침체국면 벗지못한 수출 한국…감소폭 둔화에 기대감
  • 연합뉴스
  • 승인 2016.03.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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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트남 시장은 증가세 반전…컴퓨터·휴대전화 등 늘어
정부 수출 총력지원 체제 가동…신시장 개척 주력

우리나라 수출이 올 2월 최장기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구조적인 침체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수출의 특성상 대외 경제 여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저유가·글로벌 경기 둔화·수요 부진 등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 거점 지역인 미국과 베트남 시장이 수출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고 주력 품목 중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은 전년 대비 수출이 늘어나는 등 기대감을 낳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줄어든 지난해 1월 이후 2월(-3.3%), 3월(-4.6%), 4월(-8.0%) 등 감소폭은 갈수록 커졌다. 지난해 5월(-11.0%), 8월(-15.2%), 10월(-16.0%), 12월(-14.1%) 등은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새해 벽두부터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올 1월 수출 감소율은 18.5%로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2% 감소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수출이 연속 감소세를 보인 종전 최장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신흥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에서는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력 품목 수출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내 수출이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동차(-9.3%), 철강(-2.9%), 반도체(-12.6%), 평판 디스플레이(-22.1%), 선박(-46.0%)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올 2월 들어 감소했다.

    수출 효자 산업인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돼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고 자동차는 수출 비중이 53%에 달하는 신흥국 시장의 경기 둔화라는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박은 전년 2월 고가 해양플랜트 수출 물량이 많았던 것과 달리 올 2월에는 해양플랜트 수출이 아예 없어 난국을 맞고 있다.

    이에 더해 통계적 기저 효과까지 겹쳐 선박의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기저효과는 비교 대상 시점과 현재 상황의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석유제품(-26.9%)과 석유화학(-6.4%)은 유가 하락세 등으로 감소했다. 유가 하락세는 전문가 기대와 달리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출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반면 PC 교체 수요가 증가한 컴퓨터(6.2%)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은 증가세를 보여 수출 감소율 완화에 기여했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이 각각 29.7%와 22.4% 증가해 수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인호 실장은 "수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세계 수요"라며 "전 세계 주요기관이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고 선진국 경제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회복과 더불어 유가가 향후 수출 추세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입 감소폭이 큰 것도 문제다. 수입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자재와 부품 등을 수입·재가공해 수출하는 체제에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는 것은 수출 동력 자체가 힘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요 품목의 수출 상황이 개선돼 2월 들어 감소세가 다소 완화된 것은 희망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또 베트남과 미국 등 일부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정부는 대외 악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신시장 개척으로 수출 부진 타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개최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오는 5월 예정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재개 등을 통해 신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이달 안에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마련해 수출 주력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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