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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식…신동빈 '원리더' 굳혀
롯데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식…신동빈 '원리더' 굳혀
  • 일간NTN
  • 승인 2016.03.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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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표 대결도 이변 없어…6월 정기주총도 신동빈 승리 유력
8개월여를 끌어온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변 없이 승리했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반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승패의 핵심 요소였던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17일 주총 때 첫 번째 형제간 표 대결에서 완승한 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요청한 사외이사 선임 등 '신동빈 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고,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 및 본인에 대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결국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앞서 종업원지주회에 파격적인 '물량 공세'를 공약했다.

하지만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종업원지주회에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면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고 개인이 팔 수 있게 해주겠다",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일본 롯데그룹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승부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면에는 이번에도 패하면 정말 어려워진다는 절박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후 지난달 21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제목으로 전면 의견 광고를 싣는가 하면 종업원지주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총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이어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며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의 이익이 실현되도록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업원지주회는 판단을 종합해 대표인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을 통해 이날 주총에 의사를 전달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본인의 이익에 따라 종업원지주회의 움직임이나 자율성에 대해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회복을 재시도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두차례 확인된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토대로 신동빈 회장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앞으로 남은 변수는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 정도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성년후견인 심리에서 94세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후계자라는 주장의 진의를 입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도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의(신격호 회장직 해임) 무효 소송,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한일 양국에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개별 소송의 승패가 롯데그룹의 현 경영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의 연이은 패배로 국면 전환에 실패한 데 이어 성년후견인 심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 이상이 확인되면 사실상 경영권 회복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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