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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특별기고]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 일간NTN
  • 승인 2016.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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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제고와 발전의 계기가 되길
(전) 정통부 기획관리실장, 정보화관리실장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바둑계의 세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다. ‘알파고’의 총 책임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 회장도 방한해서 대국을 관전했다.

시간이 문제이지 인공지능 컴퓨터는 끝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이 빗나갔다. 이번 대국이 승부와 별개로 전 세계인에게 AI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동시에 관심이 증폭되고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인공지능(AI)이 인간 중심의 사회 구조와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인간의 미래 삶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AI)은 사람의 삶과 생활 속에 들어와 인류는 이미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6년 보고서에서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이 이끈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은 인공지능(AI)이 기술혁신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AI기술을 활용한 기기와 기술의 전시장이었다. 지능로봇은 단순 작업만 하는 산업용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하는 인간형으로 진화해서 심해나 우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고 정밀한 수술도 한다. AI기술은 인터넷 접속이 되고 자체 학습기능이 탑재되면서 그 발전 속도는 상상하기 어렵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표한 ‘2014년 ICT 기술수준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AI관련 최고 기술 보유국은 미국이다.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은 구글과 IBM,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공룡들이다. 구글의 경우 ‘알파고’처럼 인간의 경험학습을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머신 러닝’ 방식의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래형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 IBM은 1997년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을 꺾었고 2011년에는 슈퍼컴퓨터 ‘왓슨’이 미국 방송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하는 등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왓슨은 이미 금융 분야에서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 여부를 판단하여 투자 상품을 추천하고 환자를 진단하며 사람이 쓴 글의 내용과 뉘앙스를 분석해 작성자의 감정이나 특성까지 파악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페이스북은 사진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파악해 이름 태그를 달아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가 빅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를 예측하고 일정관리 조언도 한다.

그러나 국내 AI기술은 글로벌 IT공룡기업들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미국의 AI기술을 100으로 본다면 한국의 수준은 75 정도로 평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게임업체 등을 중심으로 AI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이제 AI연구팀을 신설한 수준으로 글로벌 IT기업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크다.

이에 정부는 올 4월까지 민간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고 300억원의 예산지원 등 AI육성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다소 늦었지만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고 다 같이 나서는 것은 고무적이다. AI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드론 등과 융합하면서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료·교육·관광 등 서비스 산업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제고와 발전 계기가 돼 한국이 제4의 혁명의 주도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고도기술의 도입 과정에서 실업자 증가, 비인간화, 기계가 인간 지배, 궁극적으로 인류의 종말 우려 등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과 사회적 충격도 미리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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