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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우리·세누리의 운명
[칼럼] 세우리·세누리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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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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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최두혁 (NTN 취재국장)
얼마 전 “열린세정추진협의회”라는 공식적인 협의체를 폐지키로 했다는 국세청의 방침을 듣고 다시한 번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게 된다.

한 마디로 이를 주장한 이주성 전 국세청장의 시대가 내부적으로도 소멸했다는 뜻으로 이제부터는 “국민속에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이 곳곳에 넘실거리고 있다.

이처럼 국세청장이 바뀔 때 마다 이들이 주창하는 구호도 시대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데 예를들어 안정남씨는 정도세정, 손영래씨는 선진세정, 이용섭씨는 혁신세정, 그리고 열린세정에 있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전 “열린세정”시대에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지난 번 국세청 개청 제40주년을 맞아 느닷없이 「세우리·세누리」라는 조형물도 등장해 지금도 전국 곳곳 세무관서에 장승처럼 버티고 있다.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제작 배부한 이같은 조형물은 당초부터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 각 세무관서 마다 이를 모셔둘 곳을 마련하느라 골치를 혀왔다.

만약에 잘못 모셨다가는 열린세정을 추진할 의지가 없다는 핀잔을 상부로부터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사공간이 넓은 세무관서의 경우 이를 보존하는데 별문제가 없지만 임대청사나 아니면 청사공간이 협소한 세무관서의 경우 그야말로 새로운 골치덩어리가 등장한 꼴이 된 것이다.

예컨대 지방의 J세무서의 경우 청사밖의 입구 오른쪽에 놓아 두었는데 바로 옆에는 자전거를 주차하도록 되어 있어 효과는 커녕 납세자들에게 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수도권지역 B세무서는 청사 외곽 화단중앙에 어설프게 올려 놓았으며 S세무서에서는 임대청사 탓인지 3층 복도에 방치(?)해 놓고 있는 등 천태망상이다.

지난 3월 세우리와 세무리가 등장할 때에도 자신들의 최고인사권자의 지시사항이라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여기에도 놓아보고 저기에도 놓아보고 좋은 위치를 찾을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부터는 좀 솔직한 자세로 돌아가 한번쯤 재고(再考)했으면 하는것이 국세청 직원들의 여론이다.

조형물을 버리기가 아까운 측면도 있지만 세우리·세누리가 차지하는 공간과 그리고 과연 국가기관에서 이끌은 홍보용 전시물이 어울리는지를 잘 따져보았으면 한다.

경찰청이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캐릭터’인 ‘포돌이’를 멋지게 그려놓아 국민들의 기억속에 남아있게 한 것처럼 국세청에서도 조형물은 빼고 세우리·세누리를 그림형태로 했으면 하는 아이디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몇 년전 정도세정을 강력하게 밀어부친 것 까지는 좋았으나 자신이 취임하는 첫 날부터 각종 공식행사 때마다 강제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한 해프닝이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애국심이 남다른 것도 아닌데 하여튼 지나고 보니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세우리·세누리라는 캐릭터 역시 애국가 4절 부리기의 전처를 밟지 않거나 코미디로 변질되기 전에 어떤 새로운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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