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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의 정취를 다시 느끼다
사군자의 정취를 다시 느끼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4.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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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미술관, 5월25일까지 '四君子 다시 피우다'전
봄의 전령사 매화와 늦가을의 정취를 가득 머금은 국화가 한꺼번에 피어났다. 난초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대나무 잎은 푸르디푸르다.

매(梅), 난(蘭), 국(菊), 죽(竹). 화폭에 담긴 사군자(四君子)가 서울 강남 포스코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군자, 다시 피우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선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작가 32명의 작품 77점을 선보인다.'
 
포스코미술관 입구에 있는 매화

포스코미술관이 2012년 '겸재부터 혜원까지 _ 천재화인열전'을 시작으로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글자, 그림이 되다'에 이어 준비한 '미술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 네 번째 전시이다.

미술관은 "이 시리즈는 고금 예술가의 창의적 생각과 실천의 모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지향점을 제공하고자 연속 기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포스코센터 지하 1층에 있는 포스코미술관에 들어서면 입구에 있는 매화 화분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매화 꽃잎이 다시 한 번 계절을 상기시키고 조명으로 벽에 비친 매화 그림자가 정취를 자아낸다.'
 
추사 김정희 '시우란' 종이에 수묵

전시작에는 이른 봄 아직 흰 눈이 내릴 때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 유려한 줄기 속에 은은한 향기를 품는 난초, 찬 서리 내리는 계절에 피는 국화,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잎과 곧게 뻗은 줄기가 인상적인 대나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유배지에서 딸의 결혼 소식을 듣고선 아내가 보내준 낡은 치마폭에 '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를 그렸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종이에 난초를 그리고 그 옆에 이것을 그리는 방법을 적은 '시우란'(示佑蘭)도 전시작에 포함됐다.

난초를 그릴 때는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잎 하나, 꽃술 하나라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게 된 뒤에야 남에게 보여줄 만하다고 추사는 적었다.'
 
긍석 김진만 '석국'(石菊) 종이에 수묵

수운 유덕장(1675~1756)의 묵죽도 6곡병(墨竹圖六曲屛), 표암 강세황(1713~1791)의 사군자도 등 회화뿐 아니라 사군자가 담긴 백자청화 연적을 비롯한 다양한 도예작품도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전시의 1부 '선비의 벗'으로 그린 사군자라면 2부에선 '저항정신의 표상'으로 그린 매난국죽이 펼쳐진다.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지조와 절개의 의지를 표현했던 석촌 윤용구(1853~1939)의 사군자 10폭 병풍, 항일운동가 일주 김진우(1883~1950)의 묵죽도(墨竹圖)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3부 '사군자, 다시 피우다'에선 현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월전 장우성(1912~2005)의 '야매'(夜梅)에선 밝은 달을 배경으로 매화가 피어있다.

청전 이상범(1897∼1972), 남천 송수남(1939~2013)의 회화, 문봉선의 묵죽도를 소재로 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영상작업도 보여준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문의 ☎ 02-3457-1665.'
 
수운 유덕장 '묵죽도 6곡병' 종이에 수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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