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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대기업 내렸는데 중소기업 올랐다
은행 대출금리, 대기업 내렸는데 중소기업 올랐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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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떨어진 작년 6월보다 높아…금리격차 0.6%p로 확대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받는 대출금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올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3.83%(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다.

이는 전월보다 0.01% 포인트 낮지만,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떨어진 작년 6월(3.77%)보다 0.06% 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작년 7월 3.69%까지 떨어졌다가 8월에 3.74%로 올랐고 작년 12월 3.83%까지 상승하고 나서 석 달째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는 올해 2월 3.23%로 작년 6월(3.33%)보다 0.1% 포인트 낮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3.25%에서 12월 3.29%로 상승했지만, 올해 1월 3.22%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가 올해 대기업 대출금리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는 작년 12월 0.54% 포인트에서 올해 1월 0.62% 포인트로 커졌고 2월에도 0.6%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격차가 0.6% 포인트 이상 기록하기는 2013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은행들은 보통 기업의 부도 확률 등 신용위험을 감안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나쁜 시기에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보수적 태도를 보일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9로 1분기(-6)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러면 은행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만기를 연장하려는 중소기업은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금리 격차가 커졌다"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받기를 원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52조8천억원 급증했지만 대기업 대출은 4조5천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렸다가 수개월 만에 원래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통화당국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낮아지면서 시중금리 하락을 통한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그만큼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2월 중소기업에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9조원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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