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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는 보험사들, 운용자산이익률도 역대 최악
손해보는 보험사들, 운용자산이익률도 역대 최악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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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이익률 평균 4.0%…손보사는 3.79%

국내 보험사들이 보험영업에서 나는 손실을 투자영업이익으로 만회해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4.0%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돼 있는 1991년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보사들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은 1990년대 내내 평균 11~12%대를 유지했으나, 2000년 8.9%, 2001년 6.7%로 내려간 이후 꾸준히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4.5%까지 떨어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5.9%로 반등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4.0%까지 떨어졌다.

보험사별로 보면 이익률이 1~2%대에 그친 곳들도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명보험업계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손보사·재보험사 30곳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79%로 2014년의 3.94%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지난해 아예 자산 운용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곳까지 등장했다.

보험료 적립금에 해당하는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3%대 후반~4%대 초반에 그친다는 것은 그만큼 역마진이 심해짐을 의미한다.

보유 자산에 적용된 평균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평균 금리가 더 높아 금리 손실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2020년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험사들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총 자산 16조원이 넘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불과 300만달러(약 35억원)에 '헐값 매각'된 배경에도 이러한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총 6조2천7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은행(3조5천억원), 증권·선물회사(3조2천억원), 카드업계(2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본업인 보험영업에서는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생보업계는 60조7천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손보업계는 7조5천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생보업계의 영업손실은 2013년 18조8천118억원에서 지난해 20조9천131억원으로 늘어났고, 손보업계의 영업손실은 2013년 4조9천426억원에서 지난해 6조3천309억원까지 불어났다.

보험사들은 연간 총 26조 안팎의 투자영업이익을 내 보험영업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이익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보험사들은 불어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생보사들이 이달 들어 보장성 보험료의 산정 기준인 예정이율을 평균 0.25%포인트 낮춤에 따라 보험료는 평균 5~10% 인상됐다.

지난해 11~12월 한화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000060], 흥국화재[000540], 더케이손보, MG손보 등이 자동차보험료를 2.9~8.6% 인상했고 올해 들어서는 KB손보와 현대해상[001450] 등 대형 손보사들도 3% 안팎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함께 운영하는 실손보험료는 올해 들어 20~27% 올랐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만큼 소비자 불만도 쌓이지만,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데다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8.0%로 적정 손해율인 78%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도 2011년 4천70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1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11년 109.9%에서 2014년 122.9%로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24.2%까지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이익으로 영업손실을 만회해 순이익을 내는 만큼 보험료 인상도 억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동차보험·실손보험 등 분야별 형평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보험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정치권에서 양적완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등 저금리 기조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수익을 증가시킬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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