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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천홍욱 제28대 관세청장 취임사
[전문]천홍욱 제28대 관세청장 취임사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6.05.25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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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홍욱 제28대 관세청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신임 천홍욱 관세청장

전국의 관세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관세청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제28대 관세청장으로 취임하여 여러분과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더 없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관세청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관세청장의 중임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선, 제가 오늘 관세청장의 자리에 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후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관세행정 발전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시고 영예롭게 퇴임하신 전임 김낙회 청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관세공무원 여러분!

관세청은 수출입 최일선 현장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불확실한 세입여건 속에서도 국가재정을 충실히 뒷받침하였고 급증하는 불법행위에 맞서 엄정한 대외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관세청이 보여준 눈부신 성과는 여러분들이 쏟은 열정과 노력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전국의 관세공무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과 경의를 표합니다. 

자랑스러운 관세공무원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최근 우리 경제는  새로운 재도약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 저유가 지속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경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도 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무엇보다 그간 우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되어왔던 수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새롭고 창의적인 해법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저는 오늘 관세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경제의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한 수출입기업 지원에 관세행정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일본 등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 타결되는 등, 全세계적으로 경쟁적인 FTA 체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FTA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에서,무역전쟁의 승자는 FTA의 체결이 아닌 활용으로 결정날 것입니다.

우리 수출기업이 FTA를 몰라서, 불편해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존의 수출입기업 지원 방안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버려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국민 입장에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진단하여 한 단계 더 진화된 기업지원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현장에 있을 것입니다.

“귀로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항상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수출입기업들이 글로벌 무역환경하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청적 역량을 동원해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신시장 진출, 수출 확대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기강이 바로 세워진 가운데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가 공존하는 관세청을 만들어 갑시다. 

규제개혁, 정부3.0, 청렴도 등 정부평가의 모두 부문에서 최고 수준인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관세청은 일 잘하는 유능한 기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에 정체되어 있지 않으려면 성공의 우상화라는 “휴브리스(Hubris)”를 경계하여 지난날의 성공은 참고하되 그 방법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낡은 것을 버리고 익숙하지만 비정상적인 관행들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미래 우리 관세청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하며, 그에 따라 일하는 방법을 꾸준히 혁신하고, 이러한 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조직 경쟁력의 무게중심이 양(量)에서 질(質)로, 자원에서 지식으로, 근면에서 창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위하여, 제가 앞장서서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없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불필요하고 관성적인 야근을 줄여 여러분들이 창의적인 대안 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선배님들로부터 물려받은‘동반자 정신’이라는 소중한 유산을 바탕으로 조직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을 신명나게 일하며 보람과 성취를 일구는 곳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셋째,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마약, 총기류, 불량 먹거리, 가짜의약품 등 대외 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최전방 국경 수비수입니다.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파리테러, 자카르타 테러 등 국제 테러 위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와 있는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기우(杞憂)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테러 위험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미국・호주・캐나다 등 선진국 세관들이 테러에 대비해 조직 체계와 업무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사례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불법물품의 밀수를 100%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 등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는 안 됩니다.

수출입화물과 여행자의 원활한 통관을 보장하면서도, 불량 먹거리 ․ 마약류 ․ 테러물품 등 불법물품의 국내반입을 철저히 차단하여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회안전을 지켜내야 하겠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얼마나 엄청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지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일이면 늦는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나타날 수 있는 대외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관세가족 여러분!

우리에게는 급변하는 무역환경과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새로운 도전과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면에 저와 여러분이 서 있습니다.

관세행정의 여러 당면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나가기보다는, 눈앞에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하나씩 차분히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평온한 바다에서는 선장의 역할이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뜻하지 않은 풍파를 만났을 때 선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저도 관세청이 순항할 때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다가, 위기에 빠질 때는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겠습니다.

관세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관세청의 주인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높은 도덕성과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비롯하여 4천 7백여 관세공무원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하나로 뭉쳐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국민 행복시대를 이끌어 가는 관세청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16. 5. 25.
   
관세청장 천홍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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