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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敗者의 이유있는 항변
[칼럼] 敗者의 이유있는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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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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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최두혁 (NTN 취재국장)
흔히들 “패자(敗者)는 말이 없는 법”이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하지만 지난번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53년생 고참 주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에 대한 불만과 불평의 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아무래도 53년생이라는 나이 제한에 걸려 승진서열 명부에 들어갔는데도 탈락했다고 지레짐작하면서 아직까지도 탈락에 따른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세상일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 앞에는 같이 울어 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어떤 이는 너무 속상한 나머지 사직서를 내고 세무사 개업준비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자격증이 없는 딱한 이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면서 풀이 죽은채 지내고 있다.

53년생 사무관 탈락자 움직임 심상치 않아

특히 수도궈지역 S세무서 ▲M모 주무(53년 11월생)의 경우 이번에 승진한 서울청 조사국의 ▲L모 주무(54년 2월생)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정도 나이 차이로 떨어진 것 같다며 울먹이고 있다.

결국 그는 사직서를 냈는데 이는 사무관 승진 인사 이후 처음있는 일로서 아무래도 실력이 출중한 그를 잃는다는 것은 조직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연은 본청 감사관실의 ▲N모 주무의 경우 재산세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 국세청 최고의 실력자로 통하고 있으며 이미 본청에 들어온지도 꽤 되어 모두들 이번에는 되겠지 했는데 역시 탈락해 주위에서 조차 덩달아 떨어진 속사정을 놓고 의아해 하고 있다.

중부청 법무과 ▲P모 주무 역시 워낙에 고참에다 중부청내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있어 결과를 의심하지 않았으나 또다시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하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서울시내 J세무서 B모 주무의 경우 납세자보호담당관실 근무만 무려 7년을 하다 이번에 겨우 세무서를 옮겨 업무지원팀장을 맡아 그동안 관리해온 근무평점을 보았을 때 분명 사무관 승진자 명단에 이름 석자가 들어가야 되는데 그놈의 것이 없자 실의에 빠져 허느적거리고 있다.

탈락자 구제책 마련, 시급하다는 ‘지적’

이번에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대부분의 53년생들은 지난 3월 22일자로 단행된 58명의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는 10여명 이상 53년생들도 승진시켜 주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에는 단 한명도 안 시켜 준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인사권자에 대해 원망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8급에서 7급으로, 7급에서 6급으로 두 계급 승진하는데 평균 20년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나이가 꽉찬 다음 사무관 승진서열에 드는 것은 뻔한 이치인데도 불구하고 나이제한을 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만약 나이제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들은 헌법 소원이라도 낼 태세로 대단히 격앙되어 있다.

그렇지만 정작 인사관계자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특정나이를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무튼 인사때마다 그 후유증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만은 그 양상이 다른 느낌이다.

이럴 때 일수록 인사권자의 투명하고도 명확한 인사기준의 제시로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고 나아가 이들에 대한 구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사권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인사권자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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