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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강식 STX엔진(주) 대표이사
[인터뷰] 이강식 STX엔진(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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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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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엔진 향한 30년 올곧은 집념 '결실'

종주국 독일 비롯, 중국 등 해외서 각광…연간 5억달러 수출역군
   
 
  ▲ 이강식 대표 프로필▲51년생 ▲경남고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쌍용중공업(주) 입사 ▲쌍용중공업(주) 상무 ▲(주)STX 민수영업2본부 본부장(상무) ▲(주)STX 영업총괄 전무 ▲STX엔진(주) 부사장 ▲STX엔진(주) 대표이사  
 
수출 3000억불 시대. 이 성과의 이룬 주축의 장본인인 STX엔진(주) 대표이사 이강식(李康植) 대표이사가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 5월부터 STX엔진 주식회사 사장으로 선임돼 수출실적 5억1942만9000달러를 이루는 공헌을 세운 바 있다.

본지가 대한민국 수출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이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 안녕하세요. 먼저 대표이사님, 금탑산업훈장 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수출 실적이겠죠. STX엔진(주)가 수출실적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 특별한 기업 운영철학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 사람입니다. 기업 활동의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각 개인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가, 즉 공유되는 가치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질책보다는 격려가, 권위보다는 칭찬이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봅니다.

☞ 동종업종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텐데, STX엔진(주)이 특화될 수 있었던 원인은 뭔가요?

▲ STX엔진(주)가 엔진을 만들어 온지 내년으로 30년이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엔진을 만들었고 많은 지역에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소비재가 아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선박뿐만이 아닌 일반 빌딩에서 철도차량, 전차, 군함 등 발전 및 구동을 위한 동력발생 분야에서만 30년을 보내며 쌓아 온 유, 무형의 자산이 특화의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 STX엔진(주)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선박용 디젤엔진이 2004년도에 세계 일류 상품의 하나로 선정됐죠?

▲ 세계일류상품이란, 산업자원부가 수출품목의 다양화를 통한 수출강국 실현을 목적으로 세계일류상품 육성을 위해 선정하고 있습니다. STX엔진(주)의 선박용 중형 디젤엔진이 지난 2004년 상반기에 선정됐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한 세대가 넘는 기간동안 오직 엔진 하나에 매달려 정진해온 노력의 결과라 생각됩니다. 제품의 특성도 소재 산업과 조선업을 잇는 핵심 품목으로서의 중요성과 전후방 파급효과로 인해 일류상품 선정에 일정부문 반영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시장 개척에 1/3 이상을 소진하신다면서요. 어떻게 일을 추진하시는 지 궁금하네요.

▲ 해외시장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쉽게 넓힐 수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현지사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벤트성의 단발 계약보다는 당사 제품의 신뢰를 심는데 주력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장기물량 수주가 해외시장 개척의 관건이라 보고 이를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 수입에 의존하던 디젤엔진을 오히려 독일에 역수출까지 하고 있으시네요?

▲ 저희 회사가 독일에 디젤엔진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남짓 됐습니다. 디젤엔진은 1897년 루돌프디젤이라는 사람이 독일 MAN사의 지원을 받아서 최초로 제작됐습니다. 기술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경쟁력입니다.

품질과 가격 둘 다를 맞추지 못하면 그 시장에는 발을 디딜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로 독일 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그 덕분에 품질과 가격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현재까지 수출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2000년 이후부터는 중국 등 해외 직수출까지 확대하고 있으시죠?

▲ 앞서 언급 드린 대로 엔진시장에는 지역의 장벽이 없습니다. 가격과 품질을 맞출 수 있으면, 세계 어느 곳이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은 이미 주요시장으로 자리매김 됐고, 인도, 베트남, 중동, 남미 등 엔진 수요가 있는 곳은 어느 곳이던 달려가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은 세계시장의 한 부분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전체 세계시장을 보고 사업계획을 짜는 것이 이제는 일상화가 됐습니다.

☞ 구체적으로 STX엔진의 장․단기적 일정이 어떠신지요?

▲ 단기적으로는 현재 세계시장의 주 무대인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확고한 시장기반을 다지는 것 입니다. 주력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나무로 치면 뿌리에 해당합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겠지요. 이를 위해 소비재 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A/S 수준까지 회사의 고객 A/S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 저희 회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인 엔진은 일정시간 이상 시운전을 통한 사전검사 후 고객에게 인도하고 선박에 장착된 후에도 일정기간 당사 직원이 파견되어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작은 불편에도 보다 신속하게 세계 어느 곳이던 달려갈 수 있는 A/S부문의 혁신이 주력시장 확대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 장기적으로는 세계 탑 클래스(TOP CLASS) 엔진메이커로의 성장입니다. 엔진업계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장벽이 없습니다.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는 세계화의 첨단이라 할 만하죠. 그리스에 있는 선주가 배는 한국에서 만들고 엔진은 일본 것을 쓸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결국 탑 클래스에 든다는 것은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품질은 내부 노력에 의해 극복할 수 있지만 가격은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될 때 그 효과가 확대됩니다. 전사적인 시스템의 재정비와 목표를 향한 전 직원의 공감대 형성이 장기목표 달성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내년도 세금 등의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많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이 있으신지요?

▲ 내년에는 명목세율의 변동은 없지만 세액공제나 감면 등이 축소돼 실제 세부담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주어진 조건이므로 특별한 대책을 세울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리 부분은 내년에도 무차입 경영을 실시할 예정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요즘 수출입 기업들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수출기업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나 어려우신지 또 이에 대한 어떤 타개책이 정부에서 나와야 하는지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 지난 4년간 원화는 달러에 대해 30%나 절상됐습니다. 임금 및 물가 상승 등 내부 인상요인을 더하면 판매가를 인상하지 않는 이상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악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우선적으로는 환율 안정이 급선무이고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현 상황의 개선이 없다면 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수출기업의 경영활동은 한계를 드러낼 것이고 사업을 지속하려면 결국 수출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현지화 전략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이는 향후 산업공동화와 실업 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임을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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