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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②…정은선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②…정은선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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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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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의제 너끈히 풀어 갈 會 시스템 과감히 도입할 터
   
 
 
내년 세무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은선 세무사는 이미 지난 5월 많은 생각 끝에 회장출마를 결심했으며, 세무사회직 경력 20년을 바탕으로 업계에, 회(會)에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일념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평소 건강에 자신을 갖고 있던 정 세무사는 지난 4월 처음으로(?) 병원신세를 졌으며, 수술과 입원을 하는 과정에서 ‘활동할 힘이 있을 때’ 봉사하고 세무사 인생의 마무리는 업계와 회원들에 대한 봉사로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세무사는 자신은 ‘세무사로서 복 받고 윤택한 삶의 길을 걸어 왔다’고 말한다. 경제적 윤택만이 아니고 회직을 맡으면서 업계를 위해 재경부, 국세청을 뛰어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 복이었다고.

정 세무사는 한국세무사회 조세제도연구위원장을 시작으로 본회 연구이사, 직선 부회장(2회), 서울지방세무사회장(2회)등 회직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따라서 회무에는 누구보다 밝고, 회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길’을 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 세무사의 세무사회장 출마관과 움직임을 소개한다.

‘진실’ ‘경험’ ‘소망’ 되짚어 보며 출마 결심…회직 20년 ‘마지막 봉사’ 각오


☞향후 한국세무사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렵고 위기 국면인 세무사업계의 현 상황을 극복하려면 우선 제도적인 면에서 변호사나 공인회계사에 대한 경쟁력 있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세무사의 위상을 세워야 합니다.

세무사 업무에 조세소송대리나 회계업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근본적인 노력이 우선돼야 합니다.

세무사 업계가 지금 가장 필요로하는 것은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 창출입니다. 직무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세무사 일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니고 나름대로 실현 가능한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연구개발팀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금 상황에 미리 공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워낙 관심이 많은 대목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일부라도 말씀해 주신다면.

“아주 실천 가능한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거창한 소재를 말만 앞세운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기장확대도 국세당국과 보조를 맞춰 세무사회가 사심 없이 성실하게 임한다면 가능한 부분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컨설팅 업무도 그렇고, 4대 공적보험 업무도 세무사업무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무사로서의 경험과 감각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많습니다.

특히 회원들의 요구가 높은 세무사 징계제도는 그 자체가 재검토 돼야 합니다. 단순누락 실수가 징계로 이어지는 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등록취소 막으려고 징계양정 규정에 과태료를 추가한 개정은 아주 큰 실수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조세소송 대리나 회계업무를 세무사 업무 영역으로 가져오는 일은 현 집행부 뿐만 아니라 출마 예상 후보 모두가 ‘업계의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장기적 과제로 분류하는 것은 안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진전된 내용이 없는 것입니다. 저는 그냥 ‘업계의 과제’를 ‘하겠다’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방법을 말하려고 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큰 과제를 풀어 가려면 구체적인 실행이 중요합니다.

세무사회의 현 시스템으로는 창조적 의제를 풀어 갈 능력이 없습니다. 회장 한 사람이 절대권한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1만 회원 시대에 회장이 전횡한다면 회원보호는 물론이고 희망이 없습니다.

이제 세무사회 시스템은 원장 혼자 운영하는 동네 개인병원 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대학병원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구상하시는 새로운 시스템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세무사회장에 대한 확고한 관(觀)을 갖고 있습니다. 세무사회장은 리더십에 의해 관리를 해야 합니다. 2년 이라는 짧은 임기동안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분업화가 절대 필요하고, 회 운영에 경영개념을 도입해야 합니다.

시스템이 일 하도록 회장이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정보를 갖고 준비를 갖춘 사람이 회장이 돼서 조직에 확실하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창조적 의제를 풀어 가도록 회장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무사 회장은 ‘명예회복’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치적 야망’의 전초기지도 아니고 오직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회가 회원들의 아프고 가려운 부분을 헤아리지 못하니까 회원들이 무관심해지고, 결국 세무사업계의 ‘파워’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찰해야할 문제입니다.”

☞소위 상대(변호사, 회계사 등)가 있는 업무는 그 추진이 아주 힘들고 어렵습니다. 회원들도 이 같은 현실을 보편적 정서로 이해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변호사나 회계사가 반대하니까 못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못한다고 지레 겁먹고 안한다면 결과는 없습니다. 자격사의 이해관계로 문제를 풀면 답은 요원합니다.

국가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면 수요자인 국민적 입장에서 추진하면 가능합니다.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일이 됩니다. 지금 회원들은 현 상황을 ‘위기’라고 단언합니다. 업계에 봉사하겠다고 진정으로 나서려면 ‘각오’부터 새로워야 합니다.”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재임 시 지방회 독립 주장도 하셨었는데.

“맞습니다. 같은 맥락이고요. 당장 지방세무사회를 풀어 헤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방세무사회는 아주 중요한 조직이고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독립은 ‘별도로 나가는 개념’이 아니고 권한과 책임을 확실하게 부여해 세무사 업계가 진정으로 ‘강하게 뭉치는’ 개념으로 이끄는 것 입니다.

지방세무사회가 형식적 조직이 아니고 실질적 조직으로 변화되도록 하는 강한 동기가 필요합니다. 우수하고 능력 있는 조직을 사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지방회도 분명한 과제와 책임, 권한을 갖고 제도개선 등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방회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본회 회직을 맡으면 회의 단합과 발전, 실질적 업무추진에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무사 회장 출마를 결심하시면서 자신이 가장 큰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세무사회장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진실’과 ‘경험’, 그리고 사심 없는 제 ‘소망’을 여러 번 되돌아보았습니다. 과연 업계를 위해, 회원들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어려운 시기에 거대한 단체를 이끌어 갈 경륜과 능력은 있는가. 마지막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 길을 선택하면서 스스로에 자신 있게 사심 없이 업계를 위해 봉사하고 이룰 목표가 분명한가.

이 목표를 달성하면 미소 지으며 만족할 자신이 있는가를 되묻고 되물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회직 20년을 되돌아보며 고비 고비마다 열정으로 임했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험난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 지식인입니다. 누가 회를 위해, 업계를 위해 일 할 사람인가는 현명하게 선택하시리라고 봅니다. 정치적 입지 마련이나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세무사 회장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업계가 위기 상황입니다. 세무사회장은 업계를 아주 잘 알고회원들의 애환과 아픔을 잘 진단하고 방향을 잡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머리를 맞대고 풀지 않으면 누가 풀어주지 않습니다.

세무사업계는 현재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저는 과감하게 업무의 권한과 책임을 이양하는 세무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이 문제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세무사업계는 지금 지식과, 일관성과, 신뢰와, 유연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무사회장 출마에 임하시면서 소감은.

“출마 결심이 알려지면서 참 많은 회원들로부터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열심히 봉사하라는 명령이지요.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골리앗의 힘이 아니라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 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①…김정부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②…정은선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③…조용근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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