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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보일러, 지진에 '자동중단'…안전불감에 경종
귀뚜라미보일러, 지진에 '자동중단'…안전불감에 경종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9.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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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없는 국내 상황에 기업들 재해 조치 고려한 제품 내놔야
 

지난 12일 경주지역에서 진도 5.8 규모의 국내 최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과 달리 그동안 지진 피해에 대해 최소한의 대책도 세우지 못했던 우리 나라에서는 이 지진으로 재난 선포까지 했던 중에 2차 피해 발생을 예방한 귀뚜라미보일러가 화제가 됐다.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진동이 생기면 1차 피해에 이어 화재나 건물붕괴, 가스폭발 등의 2차 피해가 더 심각하다.

이 때문에 귀뚜라미보일러가 20년 전부터 모든 가스보일러에 안전장치를 탑재하고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나 진동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되도록 설계한 것이 이번 지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이후 경주·대구·포항·울산·창원·부산지역에서 약 3500건의 가동중단 관련 문의가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 보일러가 고장났다는 서비스 문의가 급증했지만,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일러에 지진 대비 안전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작동이 멈춘 것다. 고장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상황에서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보일러가 다시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나 진동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되도록 안전장치를 탑재한 귀뚜라미보일러

처음으로 강도 5.8 규모의 지진과 여진을 겪은 지역 주민들은 천재지변의 공포를 느꼈지만 한편으로 재난 대비 안전장치를 마련한 이 회사의 제품에 신뢰를 갖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비록 우리 나라에선 일본만큼 잦거나 큰 지진과 재해가 아직 없었다곤 하나 절대로 안전지대라 자신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사고를 통해 입증됐다. 

천재지변 안전대책에 관한 매뉴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언제 재발할 지 모르는 재해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귀뚜라미보일러처럼 사전 조치를 고려한 제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서 비용 차원을 고려할 바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가뜩이나 최근 각종 사건사고가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것으로 논란이 되는 요즘 무방비한 재해에 대비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 변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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