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남천현 교수 <수원대학교 회계학과>
EPR시스템 도입으로 ‘회계부문 정보’ 신뢰성 높아져
회계담당자 업무 단순회계서 시스템 전반 업무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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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천현 교수 | ||
② 통합화와 기능간 협동 : 회계와 비회계부문의 구분이 없이 기업 전체의 활동이 통합되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회계담당자와 비회계담당자의 관계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회계정보의 생산과정은 기업의 모든 부문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또한 ERP시스템에서는 이들 과정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회계부문과 비회계부문의 협동이 매우 중요하다. ERP시스템의 도입으로 과거 회계부문과 비회계부문의 분리되어 운영되었던 상황에서의 업무 개념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 기본적인 절차는 모든 ERP시스템 안에 통합되어 있다. ERP시스템 하에서의 새로운 업무는 전통적인 기능측면보다는 프로세스 관점에서 재편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계담당자의 업무는 과거의 단순한 회계입력 및 회계처리 등과 같은 루틴한 업무에서 벗어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운영업무로 확대되었다. 즉 회계담당자가 정보시스템의 운영과 관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실 과거에는 이러한 업무는 IT인력이 모두 담당했고, 회계담당자는 IT시스템을 하나의 블랙박스로 취급하여 데이터를 입력하고 그 결과물을 출력하여 정보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만을 수행했다.
③ 회계담당자의 IT분야에 대한 두드러진 역할 : ERP시스템 하에서 회계담당자는 자신이 생산하고 있는 회계정보의 흐름과 처리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또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ERP시스템에 대한 관리책임도 부과된다. IT시스템에 대해 수동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ERP시스템 구축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이 제공하게 될 회계정보의 생산과정을 자신이 결정하였고, 또한 운영과정에 있어서도 자신의 책임하에 회계정보를 제공하게 되므로 ERP시스템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서 관리할 책임이 있다. ERP시스템이 회계담당자의 역할에 미친 영향은 전통적인 회계담당자의 역할을 넘어서 새롭고 혼성적인 역할이 부여되었다. 즉 기본적인 회계업무는 물론 관리회계 그리고 정보기술에 까지 회계담당자의 업무 및 책임이 확대되었다.
ERP시스템이 전통적 시스템과는 다른 특별한 회계기법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회계담당자의 업무에는 다음과 같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① 일상적 회계업무의 자동처리 : 과거 회계관련 인력이 처리하던 일상적 회계업무는 ERP시스템이 전담하게 되었다. 회계의 기본적 임무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을 회계적인 방식으로 인식하고 기록하여 이를 바탕으로 각종 회계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다. 기업 활동의 기록은 일차적으로 활동현장의 담당자가 활동사실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판매활동은 판매담당자의 관점에서, 구매활동은 구매담당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생산활동은 생산담당자의 관점에서 활동사실을 기록하게 되고 또한 기록방식도 각기 다르다. 이러한 개별적인 기록 외에 회계적 측면에서 또한 활동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바로 회계처리이다. 그런데 회계처리는 독특한 인식과 기록방식이 있어 회계담당자가 아니면 입력할 수 없었다. ERP시스템 하에서는 활동현장의 담당자가 활동사실을 자기 고유의 방식으로 입력하면, ERP시스템이 자동적으로 회계처리를 하게 된다. 즉 과거에는 현장담당자가 활동사실을 자기 고유의 방식으로 입력하고 이런 사실을 회계부서에 전달하면 이때 비로소 회계담당자가 회계입력을 하게 되었는데, ERP시스템 하에서는 현장담당자가 ERP시스템에 활동사실을 입력하면 ERP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회계처리를 하는데 이를 현장회계라 한다.
② 라인경영자의 회계지식 활용 확산 : 과거와는 달리 라인경영자는 회계담당자의 지원 없이 ERP시스템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조직과 관련한 많은 회계정보를 접근할 수 있고 또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인경영자는 자신의 예산을 모니터하고, 예산과 실적과의 차이를 설명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일 등을 이제는 자신의 책임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일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라인경영자는 관리회계담당자의 전문가적 지원을 받아 처리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업무가 관리회계담당자의 업무라고 생각되던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라인경영자의 회계지식 활용 확산 현상은 ERP시스템으로 인해 가속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ERP시스템 이전에도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고 있었다. 즉 네트워크 시스템 기술을 발전으로 라인경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신속하고 용이하게 원가정보 및 재무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ERP시스템의 도입으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 2.2 가설설정
ERP시스템은 회계시스템과 현장시스템이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통합회계와 현장에서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회계가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현장회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회계시스템이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독립회계시스템(stand-alone accounting systems)과 비교하여 볼 때, 회계투명성이 높아지는 요인이 있다. 예를 들어 판매현장에서의 판매상황, 구매현장에서의 구매상황, 재고관리현장에서의 재고현황 그리고 이들의 정보가 집결되는 회계현장의 회계현황이 동시에 일치된 정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계정보를 임의로 조작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ERP시스템이 회계적으로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ERP시스템을 도입하는 많은 기업들이 ERP시스템의 중요 도입목적 중의 하나로 회계투명성을 내걸고 있다. 따라서 ERP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은 도입하지 않은 기업보다 회계투명성이 높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가설1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 가설1 : ERP시스템을 도입한 기업과 미도입한 기업의 회계투명성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있다.
가설1은 도입기업과 미도입기업간의 회계투명성의 차이를 검증한다. 그런데 만약 ERP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자체가 원래부터 회계투명성이 높은 기업이라면 가설1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그 원인이 ERP시스템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다음과 같은 가설2를 설정한다.
○ 가설2 : ERP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의 도입전과 도입후의 회계투명성에는 유의적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외산ERP는 국산ERP와 비교하여 볼 때, ERP제품 개발에 투입된 자금 인력 기술 등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외산ERP인 SAP R/3의 경우, 총계정원장의 매출채권 잔액으로부터 개별 회계전표까지, 나아가 제품인도지시서를 거쳐 최초의 판매주문서까지 추적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ERP프로그램상의 이러한 측면은 그렇지 않은 ERP프로그램보다 통합성을 제고시켜 ERP시스템의 중요 목적 중의 하나인 회계투명성을 제고시켜 줄 것이다. 따라서 가음과 같은 가설3을 설정한다.
○ 가설3 : 외산ERP를 사용하는 기업과 국산ERP를 사용하는 기업의 회계투명성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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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천 현 교수 <수원대학교 회계학과>
△서울대학교 학사·석사·박사(경영학)
△수원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한국회계학회 회계정보시스템 분과위원장·상임이사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
△한국전산회계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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