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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위례신사선' 발뺀다…주민들 "사기 당한 느낌"
삼성물산 '위례신사선' 발뺀다…주민들 "사기 당한 느낌"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1.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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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감 표명, 주간사 변경 조속히 추진되도록 대안 모색
▲ 위례신도시의 핵심 호재 중 하나인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에서 최초 제안자인 삼성물산이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업추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용산역 구간의 자기부상열차 노선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 제안했던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시에 통보해 와 이 사업은 하루아침에 '닭좇던 개' 신세가 될 처지가 됐다.

서울시는 31일 삼성물산이 "위례신사 추진사업단 일원으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준비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노선 축소 등 변경된 사업계획에 따라 수익성을 계산하며 수정 제안을 이유로 한차례 기한을 미루고 최종 마감일인 이날 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물산은 2008년 GS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등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위례신도시∼용산역 구간의 자기부상열차 노선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추진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이 사업은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을 잇는 총연장 14.83㎞ 노선으로 축소됐다. 위례신사선 정거장 수는 11개며 이 중 6개는 청담역, 봉은사역, 삼성역, 학여울역, 가락시장역 등 환승역으로 설계됐다.

이 같은 서울시 수정안은 2015년 6월 국토부가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함께 확정됐다.

노선 변경에 따라 사업 최초 제안자인 수정제안을 삼성물산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삼성물산은 기획재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민간투자사업 유형 등을 반영해 수익성을 계산하며 수정제안을 할 지 고민해 오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정제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한 차례 기한을 더 미룬 뒤 최종 마감일인 당일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시에 통보했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사업 위험성이 크고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 위례신사선 경전철 노선계획도

위례신사선 경전철은 약 1조43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민자 투자기업은 사업비의 최소 50%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최소 7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참여 포기는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위례신도시 주민을 위해 이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조속한 추진을 모색한다는 방침아래 "주간사 변경 등을 위한 조정절차 등에 필요한 시간과 개별 회원사 의견 등을 확인하면서 본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에서 다른 사업자가 주간사를 이어받아 사업을 이어가는 방식이 사업 속도 면에서 바람직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컨소시엄 내 이견이 있고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면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다른 형태의 경전철 사업을 제안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사업 방향을 정확히 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면서 "위례 주민을 고려해 사업을 빨리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례신도시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려면 버스 노선 이외에 다른 대중교통이 없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환승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해 신도시를 빠져나가는 번거로움이 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 대중교통의 핵심으로 알려져 강남권 진입을 빠르게 연결해 준다는 장점이 부각돼 높은 청약률과 함께 프리미엄도 크게 붙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업추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인근 공인중계사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허탈해하는 분위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위례신사선 개통을 염두에 두고 많은 분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분양을 받은 한 입주예정자는 "애초에 건설사들이 이곳의 호재 조건을 위례신사선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불편한 교통을 감안하고도 분양을 받았다. 이제와서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사업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집단적인 항의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이 돌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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