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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긴급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 왜?
임종룡 긴급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 왜?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6.1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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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책임자 40명 불러 ‘如履薄氷’ 이례적 위기설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긴급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금융책임자 42명을 불러 금융시장의 대외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모두발언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아침 긴급하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금융시장 책임자가 다 모였다. 정식 회의 참석자만 42명에 달했다. 이들이 시장 상황을 논의하고자 모인 것은 금융위 출범 후 사실상 처음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금융당국 고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한바 있지만, 금융시장 책임자 40여명을 불러모은 것은 이례적이다”라며 “바꿔 말하면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위기라는 현실 인식이 팽배해 졌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리박빙(如履薄氷)’라는 고사성어를 동원했다. 현 상황이 ‘얇은 얼음을 밟는 것’처럼 몹시 위험하다는 뜻이다.

‘여리박빙’처럼 당장 국내외 금융시장이 심상찮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약진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다. 수출, 내수, 일자리,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 중 풀리는 게 하나도 없다. 임 원장은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진단에 따른 처방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이다. 이날 회의 소집과 이에따른 금융당국의 비상체제 전환 등의 조치는 ‘반박자’ 빠른 템포다. 미국 대선 등 이벤트 직전이나 직후에 해오던 관례와 비춰봐도 그렇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슈에 앞서 대응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금융당국이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며 “적절한 시점에 메시지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제목은 ‘금융시장 상황 점검’이었지만 내용은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임 위원장이 현재 금융위원장이자 경제부총리 내정자인 ‘이중적’ 위상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시경제에 대한 진단과 함께 외환시장에 대한 언급도 삼가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공조체계 하에…”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경제부총리 내정자 자격의 발언이다.

이날 임 위원장의 발언은 △가계·기업 부채 리스크 △외환건전성 △중소기업·서민금융 등 분야별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무게를 실은 부분은 ‘외화유동성’이었다. 외환시장 안정은 물론 대외 신인도 관리, 은행의 외환자산 추가 확보, 비상 외화조달계획 재점검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결국 시장 불안의 최종 결과는 외화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외화유동성 등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긴장감을 갖고 면밀히 점검하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시장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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