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만큼 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가 작성한 10월 월간 부동산 시장 동향보고에 따르면 2006년 10월부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현재까지 평균 7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7.2%였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103.1%), 구로구(97.7%), 강서구(97.3%), 영등포구(94.3%), 노원구(93.9%), 강북구(92.6%)는 아파트 전세 가격이 10년 전의 두 배 수준이 됐다. 종로구(53.5%), 은평구(56.8%), 강남구(61.5%)는 전세가격 상승 폭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3억7770만원이다. 월세는 평균 보증금 1억3600만원에 월세 89만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말 5억5930만원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세 비율인 전세가율은 약 71.7%에 해당됐다.
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2.3% 상승했다.
이 중 수요가 많고 중소형 아파트가 모인 노원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78.3%로 두드러졌다. 강북구(68.0%)와 중랑구(53.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10년 전 부동산 광풍을 주도한 버블세븐 지역의 이후 상승률은 비교적 높지 않았다. 강남(13.5%), 서초(13.9%)는 13%대이고 송파는 5.3%로 서울에서 가장 낮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7.0%이다.
송파구와 양천구는 전세가격 상승률이 65.7%와 73.3%로 매매가격 상승폭에 비해 훨씬 큰 편이었다.
한편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886만원으로 서울시내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인 3.3㎡당 1791만원과 큰 격차가 없었고, 특히 입주 시기 별로 전셋값과 매매가격을 비교하면 입주 후 10년을 초과한 아파트는 3.3㎡당 1811만원으로 새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