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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에 '서금회' 불똥 튈까?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에 '서금회' 불똥 튈까?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1.2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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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국정유지 불능 사태에 과점주주들 깊어지는 고민
▲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서금회' 출신인 이 은행장에게 이번 사건이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4년 말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은 기존 3년 임기를 2년으로 줄이면서 임기 내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이 은행장의 숙원사업인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새 과점주주들이 박근혜 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끊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결정한다. 임추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중국 안방보험),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의 사외이사가 참여할 전망이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고 임추위는 내년 초 구성해 곧바로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50.06%의 지분 중에서 29.7%를 7개의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를 4전5기 끝에 15년 만에 일단락 지었다.

이 행장의 연임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리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7개의 투자자 중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된 5개 기업은 이 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에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태다.

행장 추천권을 갖게 된 5개의 기업 중에서 4개의 기업이 금융 회사라는 점에서 핀테크(금융기술), 모바일 플랫폼 등 금융 최대 이슈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해 온 이 행장의 연임이 차후 사업 영업망 확대에도 안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우기 이 은행장이 이끈 우리은행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올해 3분기까지 1조10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59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행장 취임 당시 2%가 넘었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 초반으로 낮아지고 부실채권도 절반가량으로 줄어 건전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이 행장의 연임에는 걸림돌도 존재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2명의 임기에 맞춰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꾸려야 하는 데다 이 행장이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출신 인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으로 이번 정부 금융권 낙하산 논란의 진원지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청와대가 낙하산을 내려보낼 여력이 없다는 점은 연임에 유리해 보이지만, 과점주주들이 현 정국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 행장의 서금회 꼬리표가 오히려 이 행장을 지지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같은 정치적 상황이 이어진다면 취임 때부터 서금회 논란이 있던 이 행장을 마냥 지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은 1980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광구 행장은 2014년 취임식 후 "서금회는 식사를 함께 하는 친목단체에 불과하다"며 서금회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시위가 거세지자 이 행장으로서도 서금회 부담을 쉽게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차기 행장에 이 행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사는 과거 한일은행 출신의 이동건 우리은행 그룹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우리은행 조직 내에는 과거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 세력이 보이지않는 힘겨루기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져 탄생했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 은행장과 이순우 전 행장이 두번 연속으로 행장직을 맡고 있다. 그 이전에는 이종휘 전 행장으로 한일은행 출신이었다.

따라서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은 이 행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재무, 감사, 인사 등 요직은 거의 상업은행 출신이거나 이 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한일은행 출신들이 소외받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1년 여를 남기고 국정 유지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순탄해 보였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에도 어떤 불똥이 튈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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