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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④…정구정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④…정구정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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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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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열정·추진력으로 업계 ‘비전’ 확실히 열어 갈 터”
   
 
 
“지난해 구름만 가득한 채 비(雨)가 없던 답답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 우리 세무사업계에는 목마른 대지에 단비(甘雨)가 내리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정구정 세무사(직전 한국세무사회장)는 담담했다. 자신이 출마하는 세무사회장 선거 시즌이면 예민해져 있고, 특유의 집중력이 얼굴 표정에서 나타날 만도한데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했다.

공연히 엇박자 질문부터 나갔다. “한국세무사회장 한번 하셨으면 됐지, 힘든 자린데 왜 또 나오시느냐”고. 갑작스런 질문에 그저 한바탕 크게 웃는 모습이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서초동 그의 사무실 서창(西窓) 넘어 한국세무사회관 쪽으로는 붉고 아름다운 해너미가 한창이었다. 따뜻한 차(茶) 한잔을 놓고 세무사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된 말을 이어갔다.

비관서 출신 한계 우려, “전혀 걱정할 일 없고 오히려 잘 할 자신”
“얼굴로 일이 된다면 삼성전자 사장은 ‘정통부 장관’이 제격(?)”
“회장 재임시 功過 충분히 인식...소중한 경험으로 업계 발전에 활용”


☞세무사회장에 출마하시면서 업계를 이끌어 갈 핵심 화두를 무엇으로 보십니까.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무사회장은 업계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일단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전문성이 있어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업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정확한 논리를 개발하고, 열정을 가진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30년 세무사업을 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여는 일에 열중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업계의 문제점과 고충을 정확히 알고 대안을 낼 것입니다”

☞ 이미 세무사회장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결심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회원님들께서 이미 회장도 했고 세무사업계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꽤 뚫고 있으니 사심 없이 다시‘봉사’하라는 권유가 많았습니다.

또 직전 세무사회장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보수덤핑문제. 회계프로그램개발 등 현안도 ‘마음의 짐’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정구정만이 갖고 있는 사심 없는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 실천력으로 해결해 보라는 주변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습니다.

흔희 세무사회장을 국회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 없을 뿐만 아니라 세무사법개정때 정치자금을 주었다고 정치자금법위반으로 벌금 5백만원을 선고받아 향후 5년간 국회의원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전업세무사로서 오직 세무사제도와 세무사회 발전만이 회원들과 저의 밝은 미래를 열수 있다고 판단, 회원님들과 함께 그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 했습니다”

☞ 짚어 질문 드립니다. 비관서(非官署) 출신으로 세무사회를 대표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제가 비관서출신이다보니 과연 정구정이 회장하면 대외업무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의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각계각층에 인연 맺은 분들이 계시고 회장재임 때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꼭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세무사회장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맥도 소중하지만 저는 당국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합리성 있는 논리를 개발해 관계당국자를 끊임없이 접촉,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것에 일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무사회의 대외업무는 국가이익, 국민이익, 자격사간의 이익이 충돌하기 때문에 누구를 안다고만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 것 보다는 사심 없이 합리적이고 열정적으로 회무에 집중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합니다.”

☞ 그렇다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외업무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회장으로 당선될 당시 회원수는 약 5300명으로 전체회원의 75%가 관서경력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순수시험출신이면서 비관서출신으로 소수파인 제가 회장에 당선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회장에 당선되자 당국을 방문해 ‘회원들이 왜 저를 회장으로 선출했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살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더불어 세정의 동반자니 협조자니 하면서 41년 동안 국세청장님께서 세무사회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으셨다고 하면서 세무사회를 방문하셔서 회원들의 목소리를 한번 경청해 주실 것을 건의했습니다.

그 결과 이용섭 국세청장님께서 2003년 6월 무려 41년 만에 세무사회를 방문해 주셨고 회원들과 세정간담회도 열었습니다.

간담회에서 당시 이 청장께서는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했고 업게의 숙원과제였던 전자신고세액공제도입과 수임업체에 대한 세무정보를 세무사에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숙원과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수임업체 납세실적에 따라 세무사를 평가 관리하겠다는 세무사관리강화방침과 세무사징계권의 국세청이관도 철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세무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도 없었고, 징계위원회 회부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문제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적어도 우리업계의 고민과 과제를 꿰뚫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아울러 풀어가는 방법과 열정도 갖고 있습니다.”

(정 세무사는 자신의 비관서 출신 공격에 대해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출신으로, 공학박사가 임명된다. 전문성과 애사심이 큰 성과와 효율을 창출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논리대로라면 삼성전자 사장은 정통부장관이나 산자부장관 출신이 ‘최적격’아닌가...”로 부연 설명했다.)

☞ 회장 재임시 평가는 공(功)과 과(過)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우선 기억에 남는 회무성과가 있다면

“변호사·회계사가 세무사명칭을 사용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자동자격폐지를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개정법률안을 세무사회 창립 41년만에 처음으로 국회에 상정해 9가지 법개정 성과를 이뤄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과 별을 보며 재경위원과 법사위원들의 지역구를 방문하기 위해 부산, 마산, 대구, 광주, 전주, 영동, 동해 등 전국을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오직 법개정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뛰어 다니던 일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 생각하여 보면 뭔가에 홀렸던 것 같고...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1주일간 병원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또 세무사징계권이관 청와대방침을 철회시킨 일과 전자신고세액공제와 지급조서전자제출세액공제도입, 등록취소와 직무정지밖에 없던 징계종류에 견책과 과태료를 추가해 세무사징계를 완화한일, 외부조정계산서를 첨부하지 않을 경우 무신고가산세를 부과토록 하여 법적강제력을 가지는 외부조정계산서제도로 강화한일 등 세무사회의 많은 숙원과제를 해결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 상대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 점은

"우선 회 운영에 있어 일부 미숙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는 순수하게 회원의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무사회 조직과 회무를 효율성과 능률성이라는 기준으로만 운영했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일을 추진하다보니 세상사는 빛과 그림자를 소홀히 보았고 내부이해관계 등을 살펴 갈등을 해소하는 여유로움과 지혜로움이 부족했습니다. 이 점 깊이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발인원축소. 기업진단(건교부)획득. 수수료덤핑문제해결. 신규세무사의 애로사항 해결. 회계프로그램개발 등 현안을 추진 하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특히 세무사자동자격을 폐지 관련 수정안이 철회돼 자동자격 부여를 폐지하지 못한 것은 한으로 남습니다."

정 세무사는 이번에 자신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열정적으로 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순수하게 봉사’하는 것이 더도 덜도 아닌 ‘목적’이라고 말한다. 또 이번 선거 준비 과정에서 “업계를 꿰뚫고 있는 정세무사가 나가서 41년 낡은 세무사회의 ‘새 집’을 지어달라”는 말을 듣고 끝없는 사명감을 절감했다고도 전했다.

♣연 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①…김정부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②…정은선 세무사
[인터뷰] 한국세무사회장을 향해 ③…조용근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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