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13 (금)
'더러운 잠' 전시한 표창원 구설수…예술일까 정치일까
'더러운 잠' 전시한 표창원 구설수…예술일까 정치일까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1.24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현의 자유 vs 인격살인…누리꾼 다양한 반응 논란 증폭
▲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곧, BYE! 展’에 출품된 ‘더러운 잠’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그림을 국회에 전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표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박 대통령의 나체 그림이 전시돼 순식간에 논란이 커지자,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풍자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전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반(反) 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며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는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이 전시돼 논란이 됐다.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다. 

국회 사무처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해당 전시를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표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을 빚은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의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국회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

문 전 대표는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며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블랙리스트' 사태 등에서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던 문 전 대표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같은 당 소속 의원에게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낸 셈이다.

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1호 영입인사'로, 양측이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문 전 대표의 이날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조기대선을 앞두고서 해당 전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상황 자체가 야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깔렸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표 의원은 전시회를 도와준 것은 맞지만 해당 그림이 포함돼 있었던 것은 몰랐다는 주장이다. 표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 풍자를 하다 보니 자극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긴 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예술에 대해 정치권력이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이 같은 전시회가 열린 것인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일각의 비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표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얘기하지만, 공당의 정치인으로서 적절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위 회의를 통해 전시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한다"며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딱히 여성비하로 안 보이는데?", "노대통령 가지고 능욕 연극 만들어서 배꼽잡고 웃던 건..."이라거나, "국회의원답게 행동하자 좀!감정조절 못하는걸로 보인다", "저질스럽고 애들이 볼까 무섭다"라는 등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