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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기피 등 부동산시장 ‘이상한파’
중도금 대출기피 등 부동산시장 ‘이상한파’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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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한도 소진”…이자율 5%대로 치솟아
전문가들 “은행 빚 얻어 집장만 신중히 고려해야”

새해 들어 은행들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분양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초우량 건설사의 완판 아파트도 지난해 10월 "연간 대출 한도가 초과"됐다며 대출을 꺼렸던 은행들이 해가 바뀌어서도 여전히 중도금 대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시중은행과 건설사 등에 따르면 미분양이 생긴 단지는 아예 대출을 엄두조차 못내고 완판된 단지도 은행들이 중도금 대출 이자를 연 5%대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금 대출 이자 폭탄이 현실화 된 것이다.

국내 건설사 중 재무건전성이 최고라는 D산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지구에 대단지 아파트를 짓고 있는 D산업은 분양률이 100%였는데도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기피해 전북은행에서 겨우 대출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10월에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B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 일자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까지 은행들과의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는 청약에서 3만6천여명이 몰리며 청약 과열이 빚어진 데다 분양도 초기에 완판됐다. 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전체 4천932가구의 초대형 대단지에 일반분양 물량만 2천가구가 넘다보니 대출액 규모가 큰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중계업체 한 대표는 “중도금 대출이자가 5%대로 인상되면 주택 담보대출 이자도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며, 대출받기도 녹녹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너무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작년 10월 은행권들이 대출 총량에 걸렸다며 중도금 대출을 올해로 미루더니 해가 바뀌어도 은행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출을 옥죄면서 중도금 대출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G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10월 이후 분양한 세종시와 대전 관저, 화성 동탄2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모두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은행들이 대출심사조차 아예 기피하는 이유는 갖가지다. 100% 분양이 끝났는데도 지방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어떤 은행은 본점의 집단대출 축소 지침이 내려와 있다. 대출한도가 소진됐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등 각양각색이다.

은행들의 중도금 대출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현재 중도금 대출 이자는 연 5%대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3%초중반이던 금리가 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작년 10월에 분양한 경남 울산의 B아파트는 현재 지방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인데 연 5.5%의 대출 이자를 요구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일부 주택형이 최고 4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마감됐고, 분양도 조기에 완판한 단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은행은 은행 나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근의 대출기피현상은 은행이 갑(甲)중의 갑"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건전성 확보 방침에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만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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