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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최종 파산 선고…한국 해운업 '풍전등화'
한진해운, 최종 파산 선고…한국 해운업 '풍전등화'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2.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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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선사들 사이에서 국내선사도 몸집 불려야 생존 가능
▲ 설립 후 40년간 한국 해운업을 이끌어오며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17일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 원양 해운업의 시초인 한진해운이 세계 해운시장의 장기불황과 선사들 간 치킨게임을 견뎌내지 못하고 17일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1977년 설립 이후 40년간 한국 해운업을 이끌어온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는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진해운은 창립 40년 만에 회사 간판을 내렸고,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이루겠다던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꿈도 꺾였다.

'한진'(HANJIN)이라는 로고를 달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한진해운 선박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전세계로 우리나라의 수출 길을 열어주던 대동맥이 반토막 났다. 한진해운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곳곳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 파산을 앞둔 부산항신항의 한진해운 컨테이너터미널에 화물이 쌓여 있다.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로 자리매김했던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앞으로 한국 해운업도 격랑의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선박 공급과잉이 지속하면서 이미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해운시장은 올해도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컨테이너선·벌크선·탱커선 등 선박량 증가율은 3.7%로 지난해(2.2%)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해운물동량 수요 증가율은 2.3%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글로벌 대형 화주들이 한국 해운업에 대한 신뢰를 잃은 가운데 해외 대형선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해운 기업들은 풍전등화 처지에 몰렸다. 세계 해운시장에서 굵직한 M&A가 잇따르는 것에 발맞춰 국내 선사도 결국 몸집을 불려야 생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주들의 신뢰도 높이기 위해서는 선사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라며 "국내 선사가 금융당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우량한 해외 선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도록 추가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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