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등 소비재 수출기업 큰 타격…중간재는 충격 덜해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이 현실화 된 가운데 보복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기업의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9일 코스피200지수 종목 중 매출의 10% 이상을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집계한 결과, 모두 28개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복의 강도는 중간재 등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대신 소비재 및 완제품 수출업체가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상장기업의 최근 주가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출의 69%를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주 3.7% 상승했지만, 56%를 벌어들이는 오리온의 주가는 같은 기간 7.8% 폭락했다.
이어 락앤락, SK하이닉스, LG화학, 제일기획, 삼성전기, 한화케미칼, 현대모비스, 만도, 일진머티리얼즈, OCI 등이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비중이 큰 축에 속했다.
이 밖에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의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데 따른 관광객 감소로 화장품제조업체와 면세점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예상이다.
IBK자산운용 김현수 펀드매니저는 "한국산 부품을 쓰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급사슬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패널이 필요한 TV 제조업체들이나 반도체를 쓰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사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주들은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지속해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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