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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쇼크' 회사채 금리차 7년6개월만에 최대
'대우조선 쇼크' 회사채 금리차 7년6개월만에 최대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7.03.2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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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담 항공·건설사 회사채 발행 축소 우려
▲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회사채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웅진, STX, 동양, 동부 사태 등을 겪은 데 이어 대우조선 사태까지 겹쳐 우량 회사채 쏠림 현상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됐다.

실적 우려가 큰 항공·건설사들은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한계기업의 도산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29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보증 3년 우량(AA-) 회사채와 비우량(BBB-) 회사채의 금리격차(스프레드)는 최근 6.200%포인트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 격차는 6.210%포인트로 2009년 10월 20일(6.210%포인트)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대였다.

회사채 금리격차는 2012년 9월 웅진 사태 이후 STX, 동양, 동부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는 바람에 지속해서 확대됐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과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지난 2012년 9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회사채시장은 출렁거렸다.

웅진사태 직전인 2012년 8월 말 5.340%포인트였던 금리격차는 그해 연말 5.510%포인트까지 올랐고 STX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이듬해 5월 말 5.63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 회사채 금리격차(우량-비우량) 추이

이어 STX팬오션이 2013년 6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동양사태'가 터지자 금리격차는 그해 말 5.69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1년도 안 돼 2014년 6월에는 '동부사태'가 터졌고 금리격차는 연말 5.846%로 더 벌어졌으며 2015년 말 5.944%포인트에 이어 지난해 말(6.137%포인트)에는 6%포인트 선을 넘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와 회사채 이슈가 부각되며 회사채 투자는 우량회사채로 쏠리고 있다.

동양, 웅진 등 A등급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의 사고에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자 기대 수익이 낮아도 안전한 등급의 채권 보유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발행된 무보증 일반회사채 중 신용등급 A 이상이 92.5%를 차지했고 BBB 이하는 7.5%에 그쳤다.

▲ 등급별 무보증 일반회사채 비중 추이 (단위: %)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회사채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 회사채는 9천400억원이다. 당장 다음 달 21일 4400억원을 시작으로 7월 23일 3000억원, 11월 29일 2000억원이 있다. 또 내년 3월 19일에 3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당국이 국민연금 등 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2조9000억원을 신규 지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금융기관을 압박하는 치킨 게임식의 구조조정 태도는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회사채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 회사채 등급이 이미 투기등급으로 내려와 있어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우량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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