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고객가치우선, 노조측은 구조조정
한국씨티은행이 지점 통폐합을 결정한 후 노사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씨티은행과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1차 교섭을 벌였으나 영업점 통폐합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직원들과 고객 편의를 무시한 일방적 강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노사갈등은 지난 3월 씨티은행이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전문영업을 위한 '고객가치센터' 및 '고객집중센터'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올해 영업지점을 전국 126개에서 25개로 축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밝힌 후 시작됐다.
그러나 노조 측은 "씨티은행이 밝힌 고객집중센터에서의 고객 응대가 결국 콜센터 직원으로의 전환을 뜻한다"며 "일반 콜센터와 달리 20~30년 경력을 보유한 영업점 전문가들을 전화업무에 배치한다는 것은 상식 외 결정"이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노조는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16일부터 예정대로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지만 쟁의행위는 정시출근과 정시퇴근, 태업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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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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