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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바뀌는 국제회계기준 대비 자본확충 나서
보험사, 바뀌는 국제회계기준 대비 자본확충 나서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7.05.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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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IFRS17, 생명보험사 자본적정성에 부담될 수 있어"

-보험회계 상 자본감소 예상되나 보험업 구조개선에 기여
-보험사, 자본확충위해 배당금축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나서 


이달 중 보험업에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IFRS17 기준서' 발표를 앞두고 국내 보험업계가 대응방안 마련에 바쁜 모습이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으로 그동안 'IFRS4'가 보험업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었으나 2021년 1월 1일 부터 'IFRS17'로 바뀌게 된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변경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IFRS17'의 핵심내용은 지금까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향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하는 책임준비금)가 시가평가로 바뀐다는 부분이다.

시가평가로 바뀌면 보험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대형 생보사일수록 시가평가로 인해 부채가가 늘어나게 된다.

'IFRS17'과는 기준이 다르지만 금융감독원의 부채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생보사가 과거에 판매했던 유배당 확정금리형 상품의 부채는 현재 기준으로 적정성을 평가했을 때 삼성생명은 22조7000억원, 한화생명은 7조1000억원, 동양생명은 1조1000억원이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에 따른 보험업계 부채 증가규모를 23조~33조원으로 추정했다.

스텔라 잉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디스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FRS17'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에 시장금리를 적용하게 되면 보험사들의 회계상 자본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보험사들이 만기 불일치에 따른 금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산-부채 관리와 투자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전 세계 보험사를 담당하는 사이먼 해리스 무디스 이사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더 많이 발행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2021년 1월 1일 자로 'IFRS17'이 적용된다. 'IFRS17' 기준서가 아직 발표도 안됐지만 각 보험사들은 이미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배당금축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3일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교보생명도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 증권으로 'IFRS17'에서 100%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채권처럼 금리는 있으나 만기가 없어 상환부담이 없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지급여력비율(RBC)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안성맞춤이다.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보험사들도 있다. DGB생명은 지난달에 후순위채권으로 150억원을 모았으며 하나생명도 지난달 후순위채권 300억원어치를 발행한데 이어 200억원 추가로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협생명도 2분기 중으로 후순위채권 30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현대해상이 2분기에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을 선정해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지난달 6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이후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배당금 축소를 통해서 자본확충에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생명은 작년 1주당 18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1주당 1200원으로 줄이면서 1173억원이나 자본금을 확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1주당 180원 배당해 1352억원을 나눠줬으나, 올해 배당규모를 1주당 80원으로 대폭 줄여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을 자본금으로 남겼다.

교보생명도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257억원을 줄여 자본금을 확충했으며 농협생명은 지난해 85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지만 올해는 아예 배당 자체를 하지 않으면서 자본금 확충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5월에 'IFRS17' 기준서가 나오면 'IFRS17' 시행에 따른 필요 자본의 양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돼 그때 부터는 총 자본량을 늘리려는 보험회사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보험사의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원가평가' 뒤에 가려져 있던 보험회사들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보험 계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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