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김 원장은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겸 서강대 석좌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김 교수는 은사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와왔다.
이때부터 김 교수 앞에는 박근혜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내놓은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경제공약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의 대선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총괄 디자인했다.
김 교수가 올해 초까지 원장으로 일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 정부에서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을 열명 넘게 배출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예상과 달리 아무런 자리도 맡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와 거리 두기에 나섰고,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가 아닌 독립된 개혁적 보수의 싱크탱크라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내 이름 앞에 '박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실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냈으며, 진보 진영 경제·사회단체와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며 사회통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던 김 교수는 지난 3월 이번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했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았다.
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문 후보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이 과도하게 '좌클릭'될 때는 시장경제의 기반을 벗어나지 않도록 '톤 다운'을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되 법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선 법 집행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개혁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도 얻고 있다.
[프로필]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1947년 ▲전남 나주 ▲광주제일고 ▲서강대 경제학과 ▲美 하와이주립대학교(E.W.C.) 경제학 박사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日 히도스바시대학 객원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서강대 부총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