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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공식 출범, 신동빈 지배체제 강화…총수 지정 ‘초읽기’?
롯데지주 공식 출범, 신동빈 지배체제 강화…총수 지정 ‘초읽기’?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10.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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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6조원 규모 지주사 탄생…6개실 17개팀 체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롯데그룹의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을 통해 이뤄졌으며,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과정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할 수 있다. 또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출범에 따라 롯데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즉 총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12일 오전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임병연 부사장, 황각규 공동대표, 이봉철 부사장, 오성엽 부사장.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지주회사 체제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경영 투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주주가치도 제고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진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 17개팀으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다.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금액의 0.15% 수준이다.

롯데는 지주회사의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볼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심볼의 둥근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부지를 조감(鳥瞰)했을 때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좌측 하단의 점은 고객의 '삶의 시작'을, 연속되는 선은 롯데와 더불어 풍요롭게 흐르는 '삶의 여정'을 표현한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인 '샤롯데'의 영원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 제고와 함께 사업과 투자부문 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다. 그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4.5%에 그친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출범에 따라 롯데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즉 총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건강 등의 문제로 실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에 다시 살펴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총수는 기업집단과 관련된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고, 기업집단의 범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총수로 지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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