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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투명성센터, “거대 교회 수십억대 재정장부가 가계부 수준”
종교투명성센터, “거대 교회 수십억대 재정장부가 가계부 수준”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8.02.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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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현대판 면죄부 ‘감사헌금’...신도들 몰래 공공연한 비자금 조성도” 주장
▲ 지난 1월16일 종교투명성센터 발대식에서 김선택 상임공동대표(한국납세자연맹 회장)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종교투명성센터

불투명한 재정에 목사 자리 세습까지 꾀하고 있는 거대 종교단체가 평등하고 투명한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주장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이 시민단체는 문제의 종교단체가 면죄부를 연상시키는 감사헌금과 수백억대의 비자금, 담임목사 신분세습을 밀어부치고 있어 많은 개신교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교투명센터는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명성교회의 교회세습은 거대 종교단체의 역주행으로 평등하고 투명한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종교 기관 내 재정 운용, 의사 결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취지로 지난 1월16일 발대식을 가진 종교투명센터는 곽성근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대표와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개신교·천주교·불교·천도교는 물론 종교가 없는 사람도 두루 참여하고 있다.

종교투명센터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이미 교회세습 논란 이전에 2014년도 교회재정을 담당하던 한 장로의 죽음을 계기로 비자금 논란이 있었다. 문제는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800억대의 이월적립금이 담임목사와 소수 재정장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몰랐다는 점이다.

센터는 “비자금 논란에서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담임목사는 엄청난 액수의 교회재정을 일반 교인들이 모르게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또 “권사, 장로직을 수여하면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감사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중세 말 교회개혁운동을 초래한 면죄부 판매를 연상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센터는 “우리는 신도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교회재정이 이처럼 일반 교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담임목사와 몇몇 재정장로들에 의해 사용되어 비자금까지 조성되고, 교회의 직분이 금품과 연결되는 기존의 교회운영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담임목사의 신분세습이 행해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아울러 “명성교회의 문제는 불투명한 재정이 나쁜 권력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극명히 드러내고 있고, 종교계 재정의 투명성, 책임성, 공공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교계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뉴스엔조이> 1월17일치 보도에 따르면, 종교투명성센터 운영위원 김집중 세무사(살림세무회계)는 지난 1월16일 센터 발대식을 겸한 세미나에서 종교 단체가 벌이고 있는 잘못된 관행들을 열거하면서 “허위 기부금 영수증 발급, 단식부기, 엉성한 회계 보고, 외부감사 미이행 등이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세무사는 당시 "교회나 사찰은 교단에 소속되기만 해도 자동으로 기부금 단체가 되며, 법을 어겨도 자격을 잃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2013년 국세청이 적발한 허위 기부금 영수증 발급 사례 95%가 종교 단체였지만, 대부분 기부금 단체 지정 취소가 아닌 가산세 부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김 세무사에 따르면, 종교단체 대부분은 장부도 대부분 단식부기로 작성, 수십억대 예산을 다루는 재정 장부가 가계부 수준이다.

김 세무사는 “결산 서류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심지어 내부에서 교인들이 결산서에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결산 서류 공시와 외부감사는 회계 투명성을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종교투명성센터 배병태 운영위원은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랑의 교회나 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의 경우 통상 비판여론이 아무리 들끓어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데, 명성교회는 최근 JTBC보도 이후 청년들과 안수집사들의 교회개혁 주장이 이어지는 등 혁신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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