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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용기있는 두 세무사의 실천
[경제餘白]용기있는 두 세무사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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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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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편집부국장
   
 
 
상대에 대한 배려와 포용은 사랑이 아니더라도 아름답다.

새해 벽두 두 세무사가 주재한 의미있는 행사가 우리네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 주며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나는 황선의 종로협의회회장이 마련한 신년 인사회 겸 ‘세무사법 개정토론회’이고, 또 하나는 ‘세무법인 하나’ 이규섭 대표가 마련한 ‘세무사의 업무활성화를 위한 상생의 업무협력 제안 설명회’이다.

종로협의회 황선의 회장이 마련한 신년 인사회 자리는 조촐했다.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곰탕집에서 관내 세무사 70명, 종로세무서 간부직원 3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 곰탕집 큰 방을 가득 메웠다.

행사가 시작될 즈음 의외의 초청인사들이 나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진 의원(한나라당)과 송춘달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김상철 부회장, 진우범 종로세무서장 등이 참석해 어둠침침한 곰탕집이 밝아 보였다.

박진 의원은 “세무행정의 1번지,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해 초청해 주어 고맙다”고 운을 뗀 뒤 “종로세무사님들이 오늘 왜 저를 불러 주었는지 잘안다”며 “여러분들의 소원인 세무사법 개정안이 2월에 있을 임시국회에 통과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것 아니냐”고 여운을 남기자 이때다 싶은 세무사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되물었다. 박의원은 “저도 이제 정치9단이 되었다”고 응수,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그리고 분위기는 금새 친숙해 졌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해지자 황선의 회장이 준비해온 ‘세무사법개정안 임시국회서 처리해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에게 8000여세무사들의 숙원사업인 세무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분위기에 고무된 박의원은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과 맹형규 기획조정분과위 간사를 만나 세무사법 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재경위 법사위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백방으로 뛰어 여러분들의 숙원을 풀어드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는 작은 세무서협의회가 마음만 다지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엿 보았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세무사 권익보호 문제를 본회(한국세무사회)에만 맡겨두고 강 건너 불 보듯 했으나 작은 힘을 보태어야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잊고 있었다”며 “늦었지만 본회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고 일선세무사들의 화합을 위해 조촐한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 무거운 짐을 나눠지면 가볍다는 이치를 알면서 선뜻 실천하기는 쉽지않은 것이다.

‘세무법인 하나’의 이규섭 대표는 전국 세무사들에게 “네트워크를 구축, 변화하는 시장사항에 대처하고 거대 로펌과 대형 회계법인에 빼앗기고 있는 세무사 본연의 업무를 되찾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그랜드 인터컨티낸탈호텔 오키드 룸에서 ‘세무사업무활성화를 위한 상생의 업무협력 제안 설명회’를 가졌다. 전국서 초청된 유능한 세무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서 이 대표는 “세무사업계는 로펌과 회계법인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무법인도 대형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이 대표는 “모두가 세무법인대형화는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가 총대를 멜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글로벌시대 개방의 파고가 높다. 세무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젠 기장, 신고대행 업무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쌍방 상생하자는 제의를 하나의 이 대표가 제안한 것이다.

종로세무사협의회 황선의 회장이 마련한 자리나, ‘세무법인 하나’ 이규섭 대표가 마련한 행사가 내용면에서는 다르다 해도 세무사업계의 진취적인 발전을 위한 길임에는 공통점을 이룬다. 무자년 새해에는 경제정책도 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배려와 사랑의 잣대에서 조화로움이 성숙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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