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0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기존 알파벳 카드상품 22종을 7종으로 대폭 축소하고, 고액 사용자에 포인트 적립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의 전면적 상품 개편을 내달 단행한다.
현대카드가 상품군을 확 줄이기로 한 것은 주력상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2003년 현대카드M을 출시하며 ‘그렇고 그런’ 카드사를 ‘시장을 리드하는’ 카드사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면적인 상품 개편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시장에 수백 가지의 유사한 카드가 남발돼 소비자들이 혜택을 찾아서 누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상품 단순화 개편작업으로 카드업계에 새로운 시스템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 다운 파격적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특화카드를 처음 도입한 것이 현대카드였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카드 상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을 스스로 폐기하고 포인트와 캐시백으로 혜택을 이원화한 것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M시리즈와 T2카드는 포인트적립형카드다. 전월 실적 50만원이 넘는 경우 가맹점에 따라 기본 0.5~2.0%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기본적립률의 2배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X와 X2카드는 캐시백형 상품으로 전월실적이 50만원 이상인 경우 이용금액에 따라 0.5~1%의 기본 캐시백이 적립한도나 횟수 등에 상관없이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기존 알파벳 카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카드유효기간까지 유지하면서 새로운 카드로 교체를 유도하거나 새로운 상품체계에 따라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