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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휘청 “정부 특단조치 취하라”
기간산업 휘청 “정부 특단조치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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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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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파동, 서민고통 화물연대 파업조짐

유류세 인하 위주 전면 개편..."실기해선 안돼" 목소리 높아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국가 기간 동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면세유공급·세금감면 등 정부와 국회가 나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지역 경유 판매가(21일기준)는 평균 1827원으로 기록됐다.
서울 삼성동 L주유소와 대치동 A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9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조만간 ℓ당 2000원을 넘는 경유도 출현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러한 경유값 상승으로 정부의 에너지 가격 조정비(휘발유 100:경유 85)목표가 완전히 깨져버린 상황까지 이르렀다.

□운송업자들 전면파업 검토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운송업자 등 서민들이다.
특히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연대를 비롯한 화물운송업계가 다시 파업을 검토하고 있어 또 한차례의 물류대란 조짐이 예상되고 있다.
화물업계가 경유값 인상으로 다음 달 초 총파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이미 화물연대 울산지부 한주분회는 최근 파업 출정식까지 가졌다.

화물연대측은 “최근 정부에 면세유 공급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다음 달 초 전국화물연합회와 개별화물 및 용달연합회 등이 파업에 나설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상 및 항만뮬류, 택배업계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경영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한진 동부익스프레스 등 육상 물류업체들은 주로 8t과 11t화물트럭으로 물건을 수송한다. 이들 업체와 계약한 개인 차주들은 1당 287.73원의 유가 부조금을 받고 있지만 연일 치솟는 유가 부담에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운임도 급상승하고 있다. 미주노선의 평균 해운운임 상승폭은 10%이하지만 물량이 늘고 있는 유럽이나 지중해노선은 20%이상 운임이 올랐다.

아울러 석유화학업계도 추가 감산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유가에 연동하는 국제 나프타 가격은 1년전만 해도 t당 70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104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감산조치와 함께 내부 비용절감에 착수했지만 원가에서 차지하는 유가(나프타)비중이 워낙 높아 한계에 직면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고부가가치품목으로 생산을 대체하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내수보다는 수출비중을 늘리는 한편 벙커C유를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 투자를 서둘러 계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3조원 규모의 신규 고도화시설 투자계획을 한정했다.

유가상승의 직격탄을 피한 유통, 통신업계도 에너지 절감 운동에 가세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공기순환장치나 냉방용 냉각수 순환장치에 공급되는 전력 조절장치를 에너지 절감용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KT는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컨설팅팀을 따로 신설, 운영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은 원유 장기 구매와 구매선 다양화 등이 원가절감 전략을 펴고 있다. 자동차 업종도 유가 급등여파로 소형차 판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판매전략을 급수정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업계도 ‘빨간불’
이러한 산업계 전반에 ‘빨간불’은 항공사 등 여행사 업계로 점점 번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올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D항공사는 1분기에 3255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체들은 항공사들의 할인 프로그램 축소로 인해 원가가 크게 오리자 여행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인기 여행지의 상품가격이 최고 30만원씩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몇 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항공업계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

항공사들은 이에 따라 노선 감축 등 비상체제를 가속화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 노선 운항중단과 감편에 들어 갔다.
노선별로 운항하던 비행기의 크기를 줄이는 기종변경에도 착수했다. 일부 기종의 경우 기름이 덜 소요되도록 엔진을 개조하고 항공기 탑재 물품을 줄여 연료 소모를 방지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등 국내선만 운영하는 저가항공사들은 국내선의 경유 유류할증료를 적용받지 못해 에너지 절감 노력에도 불구,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유가 인상에 따른 비용을 여행상품에 연동시키는 ‘유류할증료’가 연초에 비해 최근 10만~20만원가량 올랐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의 유가 할증료는 올해 초 52달러에서 140달러로 급등했다.

□생필품 한달새 30%인상
서민생활과 직결된 라면 밀가루 등 이명박 정부의 생활필수품 관리 품목 50개 품목도 통제불능상태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밝히면서 서민생활을 무겁게 하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 K모 주부(34세)는 “생활필수품 일부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하반기에는 전기요금까지 인상된다고 하니 장보기가 겁이난다”고 말했다.

23일 출근길 Y모씨(38세, 고양시 일산구)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일주일동안 차를 세워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고유가 상승이 이어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서민의 어려움을 달래야 한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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