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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 문화콘텐트와 ‘국가브랜드’
[경제餘白] 문화콘텐트와 ‘국가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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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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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나라의 선진 측도는 정치 경제 문화에서 가늠된다. 세 축이 조화롭게 형성 된 국가가 선진국가인 것이다.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사는 국민은 경제만 살리면 선진화가 이룩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계에서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죽기 살기로 일하는 국민들의 성실함 때문에 경제규모로는 그래도 세계13위다.

그러나 얼마 전 발표한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2007년 기준)가 세계 32위로 주저앉았다. 2005년 25위, 2006년 27위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유는 뭘까. 한국적 문화 콘텐트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1300만명을 넘어 섰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50만명에 불과하다. 관광적자가 100억 달러가 넘는다. 국가브랜드가 떨어지니 찾아오는 손님도 당연히 줄어 들 수밖에 없다.

경제규모에 비해 문화 관광자원 등이 초라하니 국가브랜드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 가까운 이웃 일본은 ‘잃어버린 10년’동안 수출액은 70%가 늘어난 반면 문화상품 수출은 300%이상 증가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구축한 결과라고 평가 할 수 있다.

국가브랜드 32위로 하락했다고 비관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 한류열풍이 아직 식지 않은데다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이 희망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또 한 번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6월1일 오사카교세라돔에서 열리는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배용준이 태왕사신기 드라마를 직접들고 방문한다.

교세라돔 입장권 판매 첫날인 지난25일 18분 만에 3만5000석이 매진됐다고 한다.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주최 측은 일본전역 13개 영화관에서 이벤트 실황을 볼 수 있도록 위성생중계를 결정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배용준의 방문에 맞춰 NHK는 이례적으로 토요일 프리미엄 시청대인 오후 5시 방송예정으로 이벤트를 특별 편성해 놓고 있다는데, 외국 드라마 주인공을 위한 특별방송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현지의 기대감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훈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밤(현지시간) 갈라 스크리닝을 통해 공개됐다.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은 화려한 드레스와 나비넥타이로 정장한 관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객석의 반응은 대단했다. 배우들의 열연에 사로잡힌 관객들은 거의 어김없이 너털웃음과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영화가 끝나자 5분여 동안 진심어린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외신은 전한다.

<놈놈놈>은 즉석에서 할리우드 톱스타 멜 깁슨이 대표로 있는 아이콘픽처스가 영국 판권을 사 가는 등 이란,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150만 달러의 판권계약이 성사됐다.

흥행면에서 오랫동안 가뭄을 면치 못한 한국영화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국가브랜드가 경제규모에 맞게 세계13위가 되면 한국의 브랜드가치는 약 1조 달러가 상승한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다행히 한국은 문화강국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지난 10년간 한류가 세계 곳곳에 지렛대를 놓고 ‘문화고속도로’를 구축했다. 비보이, 난타, 점프,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e-스포츠가 신한류의 꽃을 피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닦아놓은 문화고속도를 힘차게 달려 나가는 일만 남았다.

21세기 신성장동력은 문화산업이다. 다양한 문화콘텐트개발에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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