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05 (일)
쌍용車 부활의 노래 ‘붕붕’
쌍용車 부활의 노래 ‘붕붕’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3.08.08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판매량 34.8% 증가,점유율 르노삼성 추월
4년 연속 無분규 임금협상 타결… 勞組가 부활의 동력

 판매목표도 12% 초과할 듯

부활의 동역 '뉴코란도C' 출시
 
쌍용자동차가 7일 ‘뉴코란도C'를 출시한 것은 과감한 도전이며, 역발상이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뉴 코란도C'를 출시하며, 디자인을 바꾸고 연비도 끌어올렸다. 야심찬 신모델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업체들조차 속수무책으로 차 값을 내렸지만, 쌍용차는 뉴 코란도C의 최저가격을 36만원 올려 내놓았다. 그만큼 인기를 끌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쌍용차의 이런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올 들어 국산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량은 대부분 작년보다 줄었지만 쌍용차만 '나홀로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도 르노삼성을 앞질렀다. 4년 전 '옥쇄 파업'으로 붕괴 직전까지 갔던 것을 감안하면 '화려한 부활'이다.
 
쌍용차 부활의 배경엔 단단하게 뭉친 노사가 있다. 노조는 4년 연속 무분규 임금 협상에 합의할 정도로 최대 우군으로 탈바꿈해, '뉴 쌍용'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노사 문제는 한때 쌍용차를 죽음의 문턱까지 이끌었으나, 이제는 부활의 동력이 되고 있다.
 
◇"값 올려도 팔린다"자신감 올 판매 57000대 12% 초과목표
 
코란도는 쌍용차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C의 연비를 구형보다 8.4% 높이고(에코모드 기준) 소음과 진동은 10% 줄였다고 밝혔다. 전면·후면 램프 디자인을 바꾸고 LED(발광다이오드) 적용 부위를 넓히는 한편,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최초로 붉은색 가죽시트 옵션도 적용하는 등 디자인 변화도 꾀했다. 최저가격은 종전 2035만원에서 2071만원으로 올랐다. 쌍용차 측은 "다른 업체들이 '첨단 기능 추가에도 가격을 내린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이 정도는 올려받을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랜저 3.3L(리터) 가격을 100만원, 기아차는 2014년형 K5 가격을 최대 55만원 낮췄고, 르노삼성은 QM5 가격을 최대 358만원 깎았다.
 
 현대·기아차·한국GM·르노삼성 등 대부분 국산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었지만, 쌍용차만은 34.8%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3.2%에서 올해 4.4%로 올라, 르노삼성(올해 3.9%)을 제쳤다. 이 현상을 단지 기저효과(基底效果)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쌍용차가 틈새 모델인 11인승 승합차(코란도투리스모)를 내놓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잃었던 소비자들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올해 판매 목표도 최대 12% 초과 달성할 것이 유력해졌다. 쌍용차 최종식 부사장은 "올해 내수 판매 목표가 5만7000여대였는데,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6만4000대까지 바라볼 만하다"고 전했다. 연말까지 수출용을 합친 예상 총생산량은 15만대가량. 역대 최대치까지 1만대가 남았다. 내년이면 역대 생산량 최고기록(2002년 16만10대)도 경신할 전망이다.
 
◇노조 “성과금은 목표 초과 달성하고 논의하자” 화답
 
불과 4년 전만 해도 미래가 불투명했던 쌍용차가 4년 만에 빠른 속도로 회복한 데는 ‘투쟁보다 회사를 살리는 게 먼저’라는 현장 근로자들의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말 4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협상을 타결지었다. 노조는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30년 장기 근속자 포상 여행 조항 신설 등에 만족했다. 당초 요구 폭은 이보다 컸지만 “아직 잔치할 때가 아니다. 흑자 전환이 먼저”라는 사측 설득에 동의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 노조원들이 협상을 타결지으면 관례로 성과급을 받아갔지만, 쌍용차노조는 이마저도 양보한 채 올해 결산을 끝낸 내년 1월에 성과를 정확히 따지고 다시 성과금을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과금으로 1인당 평균 2000만원을 가져간 현대차노조는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자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쌍용차 국정조사 움직임도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노조 관계자는 “올 3월 무급 휴직자 454명이 생산 라인으로 복귀했고, 5월부터는 4년 만에 주·야간 2교대를 재개해 쌍용차를 흔들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주가는 지난해 11월 5000원 초반에서 최근 8000원대까지 올랐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