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은 대부업체 등 사(私)금융을 통해 돈을 빌려 쓰고 있으며, 평균 금리는 연 40%를 넘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금융이란 등록·미등록 대부업체와 사채(私債)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 미등록 대부업체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은 말 그대로 불법으로 대부업을 하는 대부업체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7월 중 한국갤럽과 사금융 이용 실태를 전화 조사한 결과, 5045명 중 138명(2.7%)이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사금융 이용 금액은 1인당 평균 237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채가 평균 242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대부업체는 2140만원, 등록 대부업체는 790만원이었다.
사금융 평균 금리는 연 43.3%였다. 불법 대부업체의 평균 금리가 52.7%로 가장 높았고, 등록 대부업체 38.7%, 사채 38.5%였다. 특히, 불법 대부업체 이용자의 20%는 연 10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행법상 등록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는 연 39%, 미등록 대부업체와 개인 간 거래(사채)의 최고금리는 연 30%를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또 사금융 이용자 501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금융 이용자들의 연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평균 88.5%였다. 연간 2000만원을 번다면, 1770만원은 금융회사에 진 빚을 갚는 데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사채 이용자의 금융부채 비율은 101.6%로 갚아야 할 빚이 소득보다 많았고, 불법 대부업체 이용자는 208.1%에 달해 금융 빚이 소득의 2배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