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회계처리 부담 줄고 투명성 높아져 투자자 부담 감소
- 기준 계기로 삼바 분식회계 혐의도 지도 위주로 전환 전망
제약과 바이오주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부담 완화 방침으로 국내증시에서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의약품 업종은 2.39% 올라 업종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JW생명과학은 5.8% 상승했고, 동성제약 4.3%,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 강세를 보였다. 종근당과 한미약품 등도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월말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에서 "국내 업계 특성을 고려해 회계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뼈대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펀더멘털 문제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영업 이외에 요소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또 지난 4월부터 진행된 금감원의 '과도한 연구개발(R&D) 자산화에 대한 테마감리'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제약 및 바이오기업의 성장 모멘텀과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일자리원인 삼성그룹에 대한 정부의 기대수준이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건이 상장폐지 등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비등하다.
금융당국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징계보다 지도권고 방식으로 바꾸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회계처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조만간 제약 및 바이오기업 회계처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를 갖고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무형자산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해소,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선 현행 회계기준의 합리적인 해석범위 내에서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시작한 제약과 바이오 테마감리(연구개발비 무형자산 과다인식)결과와 회계기준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제약, 바이오 기업 및 회계법인들의 의견이 반영된 유연한 회계처리 기준으로 이어질 전망이라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 무형자산 처리에 대한 기준안이 마련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주식투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