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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업승계, 걱정 대신 '택스플랜'으로 시스템적 해결!”
[인터뷰] “기업승계, 걱정 대신 '택스플랜'으로 시스템적 해결!”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9.08.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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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년 법인·조사통 김갑식 전 반포세무서장
- 에스크로 세무회계 대표세무사로 새 출발
에스크로 세무회계 대표회계사로 새출발한 김갑식 전 반포세무서장은 의뢰인을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김 세무사가 사무실 한쪽벽을 장식한 독일 화가 게오르크 퀴팅거(Georg Küttinger) 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크로 세무회계 대표회계사로 새출발한 김갑식 전 반포세무서장은 의뢰인을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김 세무사가 사무실 한쪽벽을 장식한 독일 화가 게오르크 퀴팅거(Georg Küttinger) 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까다로운 ‘기업승계’ 택스플랜 미리 세워 하면 돼

37년 국세공무원 생활 중 28년을 법인과 조사분야에 근무한 조사통이다. 

지난 6월 30 반포세무서장으로 명예퇴직해 12일 에스크로 세무회계 대표세무사로 새 출발한 김갑식 세무사는 “기업이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하도록 택스플랜(Tax Plan)을 세워 시스템대로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높은 상속세율과 까다로운 유지요건으로 많은 한국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기업 승계분야에 법인과 조사분야 국세실무에 정통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승계과정에서 ‘택스플랜’과 ‘조세회피’ 사이에서 과세관청과 다른 해석으로 택스플랜으로 진행했던 일들이 조세회피로 간주돼 추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 세무사는 택스플랜과 조세회피를 명쾌하게 구분해 설명했다. 

“계획을 미리 짜서 시스템대로 움직이면 택스플랜이 되는데, 이를 나중에 사후적으로 소급해서 보완하다 보면 조세회피로 본다”고 말했다. 

세무조사에서 기업의 택스플랜 중 이루어진 ‘절세’가 조세회피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면 국세청은 과세하게 마련이다. 

납세자와 과세관청 간 택스플랜과 조세회피를 두고 해석상 미묘한 부분을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건 김 세무사의 실무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문성 때문이다. 

최근까지 관할지역에 대재산가가 많은 반포세무서장을 지낸 법인·조사통 국세전문가이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과세관청은 이럴 것이다”가 아닌 “과세관청은 이렇다”라고 자신있게 컨설팅해 납세자의 가려운 곳을 바로 긁어줄 수 있다는 것이 김 세무사의 장점이다. 

김 세무사가 37년 국세청 생활 마감 후 세무사로서의 길을 에스크로 세무법인에서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도 기업 승계 분야 택스플랜 컨설팅은 법인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립 세무대학을 1회로 졸업하고 지난 1983년 청량리세무서 법인세과를 시작으로 2019년 6월말까지 이어온 국세공무원의 길에서 법인과 조사분야에 굵직한 경력을 형성하게 된 건 세무대학 시절 김 세무사의 작은 준비에서 부터였다. 

 

◆ 조사대상 법인 선정기준 시스템 구축이 가장 보람

첫 부임지인 청량리세무서에서 법인세과에 소속돼 일하게 된 건 ‘부기2급’ 자격증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 세무사의 세무대학 동기(1기) 중에서도 부기2급 자격을 가진 사람은 50명 채 되지 않았다. 

세무대학까지 포함해 국세공무원 경력이 총 5년 이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조사요원자격도  첫 번째 기회에 바로 땄다.

당시 김 세무사가 동부세무서 소비세과에 재직중일 때인데, 서에서 10여 명이 시험을 봤는데 자격을 딴 사람은 김갑식 세무사가 유일했다.  

이렇게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자격증으로 법인세과에서 국세공무원 경력을 시작한 김 세무사는 이후 37년 공직생활 중 동부세무서 소비세과 10개월과 본청 징세과 2년 6개월을 제외하고는 법인과 조사분야 조직에서 전문역량을 다져왔다. 

특히 국세청 본청 조사국에서는 조사관리과 1팀에서 6년이나 근무했다. 

국세청 본청에서는 필수요원으로 분류되지 않으면 3년 넘게 한 부서에서 근무할 수 없다. 

조사국내 수석과 수석팀인 관리과 1팀에서 6년이나 있었다는 것은 김 세무사가 조사국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존재였는지 넉넉히 알 수 있는 지표다. 

37년 국세공무원 기간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김 세무사는 현재의 법인조사선정시스템의 기반을 구축한 것을 꼽는다. 

2008년 그가 본청 법인세과 3팀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조사대상선정시스템 태스크포스(TF)를 주도해 당시 옛날 방식으로 선정하다보니 기간이 오래 걸렸고 신뢰도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조사대상 법인 선정기준과 프로세스를 현 실정에 맞게 고쳐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여, 신뢰도도 좋아졌고 조사대상 선정 주기도 크게 단축시켰다. 

 

◆ 기업 세무조사의 어제와 오늘

김 세무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본청 조사국 조사관리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등 본청과 1급청인 서울청과 중부청 조사국 조직을 다년간 두루 거쳤기에 조사실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다. 

오랜 기간 기업 조사를 해 온 김 세무사에게 예전과 현재 조사 장면에서 달라진 점이 뭔지 물었다. 

“기업 조사를 나가보면 예전에는 어떻게든 매출액을 누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금은 투명하게 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금영수증 시스템이 안착되고, 신용카드 등 거래가 투명해 졌으며, 전자세금계산서제도 정착과 탈세제보 등이 활성화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럼 이렇게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이 늘었음에도, 세무조사 받은 기업 대부분이  국세청에서 추징 세금을 부과 받는 이유가 뭔지 물었다. 

“요즘은 해석차이가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예를 들어 국제거래가 많아지면서 이전가격에 대한 해석이 기업과 국세청이 달라 세무조사 후 기업에 과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부분을 쟁점으로 법원판단까지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최근 세무이슈와 관련해서 기업들과 과세관청 간에 서로 다른 시각을 법인세무와 조사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고 세무서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 김 세무사의 소명이다.

 

◆젊은세대와 소통하는 ‘츤데레’ 리더십

반포세무서는 지난해 조직성과평가에서 서울시내 세무서 중 1등을 차지해 올해 납세자의 날에 기획재정부장관상을 받았다. 

당시 반포세무서장이었던 김 세무사가 ‘격의 없이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공무원 생활 중 반포와 중부·성북·영동세무서장을 지낸 김 세무사는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비결로 “내가 직원이었을 때 ‘서장이 되면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김 세무사는 서장시절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츤데레’였다. 

서장실에 들어오기 어려워하는 직원들을 위해 보안이 필요하거나 꼭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결재서류를 부속실에 놓고 가도록 하고 하루 중 일정하게 시간을 정해 결재를 했다.

김 세무사는 “팀장이 결재서류를 모아서 서장실에 들어오지 않게 하되, 직원들이 서장 결재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김갑식 세무사는 최근 읽는 책도 〈요즘애들은 츤데레를 원한다〉다.

Y세대와 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 세무사의 이같은 생각은 조직을 이끌어온 현장에서 상당부분 투영됐다. 

김 세무사는 서장시절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일이 즐겁다’는 철학으로 “취미활동으로 즐거운 생활을 하면서 일에서는 보람을 찾자”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취미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 시켰다. 

영화 번개를 개최하고, 호프타임을 갖기도 했다. 

37년 국세공무원 생활 중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없다는 김 세무사에게 국세청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원하는 분야에서 근무는 준비한 사람만이 갈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옵니다. 원하는 분야 자격증과 어학 등을 준비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힘든 말이다.

세무대학 시절 남들보다 앞서 준비했던 자격증으로 법인분야와 조사실무에 정통한 국세공무원 길을 걸어온 김 세무사가 37년 경험으로 후배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진심이다.


※김갑식 세무사는

1961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국립 세무대학을 1기로 졸업하고, 1983년 4월 청량리세무서에서 국세공무원 경력을 시작했다.

2019년 6월 30일 반포세무서장으로 부이사관 명예퇴직했다. 

현재 서울 강남역 소재 에스크로 세무회계 대표세무사다 .

<학력>

▶대광고, 국립세무대학(1회)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경제학석사)

 

<주요경력>

국세청 37년 근무(부이사관 명예퇴직)

▶반포·중부·성북·영동세무서장

▶국세청 부동산납세과장, 전자세원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2과장, 조사관리과(1팀장), 조사3과(4팀장)

▶국세청 법인세과 법인3팀장(3년)

▶의정부세무서(납세자보호담당관)

▶국세청 조사국 조사관리과(1팀, 6년)

▶서울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제1조사관실(4년)

▶의정부·도봉·노원·강서·청량리세무서(법인), 동부세무서(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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