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한섬‧포스코 등 12곳도 10% 이상…50분기 이상 흑자 기업도 50곳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대기업 19곳은 2000년 이후 올 2분기까지 분기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T&G가 분기 평균 영업이익율이 가장 높았고, SK텔레콤과 포스코, 한섬, 에스원, CJ ENM 등 12곳도 두자릿수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올 2분기까지 500대 기업 277개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19개사가 단 한 분기도 빠뜨리지 않고 7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호텔신라·에스원),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SK(SK텔레콤·SKC) 계열사가 각각 2곳씩 포함됐고, 포스코(포스코), GS(GS홈쇼핑), 신세계(신세계), CJ(CJ ENM) 등은 각 1곳이었다.
업종별로는 유통 기업이 4개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철강·석유화학·식음료(각 3개), 자동차·부품(2개), 통신·제약·생활용품·서비스(각 1개)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보기술(IT)·전기전자와 조선·기계·설비 등의 업종은 78분기 연속 흑자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상사와 운송, 통신 업종의 경우 각 업종에서 연속 분기 흑자 기록이 가장 긴 포스코인터내셔널(상사, 70분기), 현대글로비스(운송, 54분기), SK텔레콤(통신, 78분기)을 제외하면 흑자 기간이 모두 30분기에도 못 미쳤다.
7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19개 기업 중 KT&G가 평균 영업이익률이 35.4%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SK텔레콤(19.8%), 한섬(15.8%), 포스코(14.5%), 에스원(12.8%), CJ ENM(12.1%), GS홈쇼핑(11.3%), 현대모비스(11.0%), 유한양행(10.3%) 등 12개 업체도 평균 10% 이상을 기록했다.
또 LG생활건강·LG화학·한샘(각 73분기), NC소프트(72분기), 네이버·카카오·포스코인터내셔널(각 70분기) 등 14개 기업은 70분기 이상 흑자를 기록 중이었다.
이와 함께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SK(주)·LS산전(각 68분기), 현대백화점·대웅제약(각 67분기), 삼성SDS·SPC삼립·(주)한화(각 66분기) 등 7곳이었다.
다음으로 50~59분기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곳은 오뚜기(58분기), GS리테일(56분기), 현대글로비스(54분기) 등 10개 사였다. 전체 277개 사 중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단 50곳(18.1%)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2000년 이후 줄곧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비(非)금융 상장사 277곳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18.1%인 50곳에 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