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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등 돈 주고 SNS 추천글 요청한 뒤 광고 사실 숨겨
아모레·LG생건 등 돈 주고 SNS 추천글 요청한 뒤 광고 사실 숨겨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9.11.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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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 아모레·LG생건 등 7개 업체에 과징금 2억7000만원 부과
- 인플루언서들에 12억원 주고 추천글 요청…대가 지급 사실 숨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7개 업체가 SNS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광고하면서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7개 업체가 SNS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광고하면서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7개 업체가 돈을 주고 자사 제품에 대한 긍정적 사용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도록 요청하고도 광고라는 사실을 숨겨 공정당국의 철퇴를 맞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NS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광고하면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7개 업체에 대해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2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재 대상은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LOK·LVMH코스메틱스 등 4개 화장품업체와 TGRN·에이플네이처 등 2개 다이어트보조제 판매업체, 소형가전판매업체 다이슨코리아 등 7개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7개 사업자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사 판매 상품을 소개·추천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업자들은 인플루언서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광고 대상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게시물 작성의 대가를 지급했으며, 인플루언서들에게 제공된 현금과 무상 상품은 총 11억5000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사업자들은 인플루언서들에게 게시물에 반드시 포함할 해시태그(검색용 꼬리표 단어), 사진 구도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게시물 작성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상품을 소개·추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작성된 게시물 가운데 ‘사업자로부터의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표시되지 않은 게시물은 4177건에 이르렀다.

현행 공정위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이하 추천·보증 심사지침)은 “추천·보증 등의 내용이나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를 공개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7개사의 행위는 이 지침을 위반하고 소비자를 기만한 부당 광고행위라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인스타그램 광고가 많은 소비자에게 노출되고 구매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광고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 위반행위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점 등을 고려해 7개 사업자 모두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향후 금지명령)을 부과했다.

그리고 LVMH코스메틱스,LG생건, 아모레퍼시픽, 다이슨코리아, TGRN, 에이플네이처 등 6개 사업자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위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수정(경제적 대가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위반행위를 대부분 시정했지만, LOK는 1130건의 위반 게시물 중 254건(22%)을 시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과징금, 시정명령과 함께 공표명령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서 블로그 광고의 ‘대가 미표시’ 행위를 제재한 데 이어 모바일 중심의 SNS ‘인스타그램’에서도 최초로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이를 계기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고하면서 게시물 작성의 대가를 표시하지 않는 행위가 줄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향후 사진·동영상 등 SNS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추천·보증 심사지침을 개정, 게시물에 대한 대가 지급 사실을 소비자가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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