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장비 국산화 등 협력업체 자생력 제고…거래조건·관행개선 사례 등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성공을 거둔 상생협력 모범 사례들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대·중견기업 100여개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발표회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사가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생산성 향상, 판로 확보 등을 통해 협력업체의 자생력을 높인 사례’, ‘거래 조건·관행을 개선한 사례’ 등 7개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용접 마스크 등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사인 ㈜오토스윙의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을 돕기 위해 지능형 생산공장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오토스윙의 7개 협력사에 생산성 향상 등 혁신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패밀리혁신’ 사업을 운영하는 등 상생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NDT엔지니어링㈜을 지원해 해당 회사가 고도의 티타늄 가공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미국·캐나다 등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하던 티타늄 소재 항공기 부품인 ‘비엘제로 코드(BL0 Chord)’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제품 ‘비비고 육개장’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인 ㈜교동식품의 생산공정 개선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CJ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1차 협력사에 대한 하도급대금을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지급하고 동반성장세미나 개최, 홍보책자 발간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 이용을 권장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부품·장비 생산에 사용되는 금형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나 신규 금형 개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협력업체에 대해 그 비용을 지원해 온 사례를, 이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가중된 납품업체의 원가 부담을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나눠 납품업체의 경영상 애로를 완화하고자 노력한 사례를 발표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에서 운영 전 단계에 걸쳐 맞춤형 상생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올해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 및 그 임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임직원 포상은 하도급대금 지급 기일을 5일 가량 단축하고 하도급대금 결제 방식을 전액 현금 지급으로 변경하는 등 중견기업이면서도 대기업 못지않게 상생 문화 확산에 기여한 대덕전자 소속의 김혜란 관리팀 외주그룹 과장이 대표로 수상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쉽지 않은 여건 하에서도 기업 내부적인 공감대 형성부터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업에 이르기까지, 상생을 위해 애써주신 각 기업 실무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협약이 대·중소기업 모두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 향상에 그 의의가 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연내에 모범사례집을 발간·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의 온기가 닿을 수 있도록 하도급대금 지급관리시스템 활용 실적의 만점기준을 상향하는 등 협약 기준을 개선할 것”이라며 “아울러 올해 신설된 대리점 분야 협약 제도가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