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세액공제 대상임에도 세무조사 걱정에 포기”
넘치는 질의응답으로 간담회 예정 시간 넘겨 진행
신경섭 지회장 “역대 이렇게 도움 된 간담회 없었다”
임광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여성기업인들과 만나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사전심사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11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여성기업 지속성장 지원을 위한 세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에는 서울 소재 여성이 CEO인 334개 기업이 회원사로 속해있다.
박상준 서울지방국세청 법인세과장은 본지에 “R&D 세액공제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사안에도, 향후에 세무조사에 대한 걱정으로 여성기업인들이 불안한 마음에 포기해 버린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현장에서 접한 여성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맺은 세무협약의 내용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제도 신청을 신속히 처리해 세무 불확실성 해소, 중소기업 세무컨설팅 신청 때 여성기업을 선정 우대해 세정지원 실시, 여성기업이 신청할 경우 신속히 처리하여 세무 불확실성 해소, 회원을 대상으로 정례적인 세무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여성 기업인의 세금 관련 애로・건의사항을 적기에 해소해 납세자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여성기업인들은 임광현 청장에게 ▲중소기업 세무검증 제외・면제 ▲코로나19 피해 사업자에 대한 세정지원 ▲창업・영세기업을 위한 상시 세무자문 ▲비상장주식 상속・증여 시 세무부담 완화 등을 요청했다.
박상준 법인세과장은 본지에 “간담회가 시간을 넘겨 진행될 정도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고 말했다.
신경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은 “역대 이렇게 도움이 된 간담회가 없었다”면서 “오늘 협약으로 평소에 여성기업들이 막연하게 가져왔던 세무분야에 대한 불안감을 사전에 해소해 여성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의미부여 했다.
서울지방국세청에 따르면 여성기업은 대표자가 여성인 법인과 종합소득세 개인사업자 중 성별이 여성인 경우를 합쳐 전체 사업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임광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여성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여도가 크지만, 한국기업에서의 여성 CEO 비율은 3.6%로 글로벌 주요 기업의 여성 CEO 비율인 6%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면서 “오늘 맺은 협약이 여성경제인의 성장과 도약에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과의 간담회에는 신경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을 비롯해 여성 기업인 17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