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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제약 허억 명예회장 조용한 장례…업계에 잔잔한 감동
삼아제약 허억 명예회장 조용한 장례…업계에 잔잔한 감동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2.04.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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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앞장 선 선도 기업인…최초 주 5일 근무·출근부 폐지 도입 등 유명
국내 제약업계 초석 다진 1세대 제약인…약업계 선후배 신망 받아와

 

국내 제약업계 1세대로 창의적인 발상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공고한 성장을 이어 온 삼아제약(주) 허억 명예회장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지난 20일 별세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초석이 된 1세대 제약인으로 추앙받던 허 명예회장의 장례는 전·현직 임직원과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소수의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이는 평소 간결한 장례를 원해 부고는 일체 생략하고 다만 장례를 치른 뒤 인사로 대신하고자 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허 명예회장의 장례를 두고 제약업계와 그를 아는 주변에서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외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수용했던 고인다운 유지였다”고 받아들이면서 장례를 마친 뒤 유족들이 인사 형식으로 전한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과 명복을 빌었다.

허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업계 창업의 주축을 이뤘던 1930년대생 창업주들 중에서도 주목받던 인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전신인 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허 명예회장은 삼아제약 직원을 대상으로 1973년 국내 최초로 과감하게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했으며 이는 전 제약업계는 물론 경제계에 주 5일 근무제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이 실시되기 훨씬 전인 1972년부터 삼아제약 자체적으로 사내 ‘건강 복지금 제도’를 도입해 직원 복지를 위해 힘썼으며 1977년에는 근로복지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고, 1979년 생산직 사원들의 출근부를 폐지하는 등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경영 기법과 성과를 도입해 제약업계가 인정하는 제21회 약의 상(현 東巖 藥의 賞)을 수상했다.

또한 고인의 새로운 시도와 선도 기업가로서의 노력을 인정받아 1984년 국민훈장 노력장 수훈과 더불어 1999년 27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으로 이어졌다.

평소 고인은 보령 김승호 명예회장, JW 이종호 명예회장, 일동 윤원영 회장, 제일약품 한승수 회장, 녹십자 허일섭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등 많은 약업계 원로 및 후배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알려지며, 약업계에서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박진영씨와 장남 허준(삼아제약 대표이사), 장녀 허미애(삼아제약 상무)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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