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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신문, 선거 코앞 ‘정구정·김완일·남창현’ 화보집? 원경희 회장은?
세무사신문, 선거 코앞 ‘정구정·김완일·남창현’ 화보집? 원경희 회장은?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3.06.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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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회장이 현직 회장 ‘패싱’”, “회원 바보로 여기는 안하무인” 비판 높아
세무사회장.윤리위원장.감사를 뽑는 한국세무사회 선거의 투표를 목전에 둔 시점에 세무사 회원들에게 배달된 6월 2일자 '세무사신문' 27면.  
‘세무사업계 지원 건의’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감사’를 위한 국회 방문인데 정구정 전임 회장과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김완일 전 서울회장, 남창현 전 감사의 사진만 있고 한국세무사회를 대표하는 원경희 현 회장 사진은 없다. 특히 기사의 사진 설명에는 방문일자 조차 없어 언제적 사진인지도 불분명하다. 

지난 9일부터 전국의 세무사들에 배달된 6월 2일자 ‘세무사신문’ 27면.

느닷없이 전임 한국세무사회장과 이번 선거에서 세무사회장과 윤리위원장에 출마하는 인사들의 기사형 화보집(?)이 실렸다.

각 후보들이 후보등록을 끝내고 지방세무사회별로 진행하는 순회투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다.

세무사신문은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김완일 전 서울회장과 남창현 전 감사를 대동하고 국회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는 9장의 사진을 1개면 전체에 게재했다.

‘정구정 전 회장,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 및 윤재옥·박광온 여야 원내대표 등 방문’이라는 제목인데 기사인지 사진첩인지 성격이 모호하다.

특히 모든 사진 기사에는 누구를 만나긴 했는데 ‘언제’ 만났다는 시점이 없다. 기사에서 필수 요건인 날짜가 생략됐다. 작년에 만난건지, 올해 만난건지, 몇 달 전인지 알 수가 없다.

더욱 기괴한 것은 핵심 내용이 ‘세무사업계 관심과 지원 건의’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감사’의 방문인데, 이런 국회 활동에 한국세무사회를 대표하는 원경희 현 회장의 사진은 전혀 없다.

“전임 회장이 현직 회장을 ‘패싱’하는 것인지...”라며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 의아하다는 회원들 반응이 많다. 한 원로 세무사는 “선거 지원의 의도로 보여지며, 세무사 회원들을 바보로 여기는 안하무인의 행태”라고 분개했다.

세무사회 홍보이사를 역임한 한 세무사는 “세무사신문이 특정인의 사유물화 하고 선거에 이용한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회원 회비로 발행되고, 세무사회장이 발행인인데 어떻게 이런 기사가 게재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무사신문은 신문편집위원회가 기사 내용을 심의해 최종적으로 제작한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현직 세무사회장을 망신 주는 이런 기사를 게재토록 한 이유를 세무사신문편집위원장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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