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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불구 4개월에 세무거래처 100곳…“혜움이 ‘영업 달인’으로 만들었다”
워킹맘 불구 4개월에 세무거래처 100곳…“혜움이 ‘영업 달인’으로 만들었다”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3.07.13 1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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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무법인 혜움 양재점(1호 지점) 박수진 대표세무사
-본점 근무 때 2년여 거래처 관리로 영업노하우 체득, 개업 3년 안돼 350개 거래처
-‘혜움랩스’ 개발 협업형인공지능(AI) 등 IT기반 프로그램 서비스 지점 운영 큰 도움
워킹맘에도 불구하고 개업 3년이 안돼 350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맹활약 중인 세무법인 혜움 양재점의 박수진 대표세무사가 사무실 입구에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세무법인 혜움에서의 거래처 관리와 영업활동 노하우가 나를 ‘영업의 달인’으로 만들어줬다.”

개업 준비기간 4개월 만에 100곳의 기장거래처를 확보하고 3년이 안 돼 350곳으로 늘린 세무법인 혜움 양재점 박수진 대표세무사. 세무법인 혜움에서 근무하고, 1호 지점으로 독립한 세무사다. 심지어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대표다. 

혜움 본점의 근무 경험이 자신의 지점을 조기에 정상화시키는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며 한 말이다.

동료 세무사들조차 놀랄 정도의 세무사 사무실 성장세를 보이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대적인 직원 충원을 염두에 두고 기존의 두 배 크기 사무실로 이전했다.

2017년 입사해 2020년까지 3년 가까이 세무법인 혜움에 몸담은 그는 “마지막 해 임신 6개월 상태에서 아기를 낳기 전 거래처 100개를 만들어 개업하자고 결심했다”며 당시의 각오를 설명했다. “12월에 출산했으니 불과 4개월여 만에 이미 거래처 100개 목표를 달성한 셈”이라고 말한다. 똑 부러지고 활달한 성격답게 대답도 거침이 없다.

열심히 한 것에 더해 영업 비결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혜움 팀장으로 있으면서 2년 이상 거래처 대표들을 접했는데 사업 고충을 듣고 상담해 준 노하우와 그 때 쌓인 데이터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답했다. 근무세무사로서 팀장을 맡아 기장이나 신고에 치중 않고 거래처 관리를 했던 노하우가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혜움의 IT연구소인 ‘혜움랩스’에서 개발한 협업형인공지능(AI) 등 IT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받아 기장과 신고에 크게 신경 안 써도 돼 영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혜움 지점으로서 누리는 혜택에 만족해 했다.

그는 “혜움 본점에서 접한 고객이나 지점을 열고나서의 고객 관리가 다르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또 “2년 안에 700~800곳으로 거래처를 늘릴 수도 있지만 관리할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 당분간 멈춘 상태”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세무사업계 인력난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서 어떻게 지점을 성장시키고 안정화했는지 직접 들어봤다.

- 4~5개월 만에 거래처 100곳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알고 있다. 심지어 출산을 앞 둔 상황이었다고....

▲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맞다. 주변에 도와주는 가족이 없으면 정말 나도 지금의 성과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은 가능한 일찍 집에 들어가 아이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내가 욕심이 좀 많기도 하다. 혜움의 영업시스템이 SNS에 광고를 올리면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전화번호를 남기는 구조인데, 그 번호가 나에게 오면 전화로 상담해 수임으로 연결한다. 본점 근무 마지막 6개월 정도를 개업 준비 차원에서 영업을 했다.

물론 고민도 했다. 근무세무사로 계속 있으면서 육아휴직으로 아기를 키우고 개업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게 더 힘들 것 같았다. 혜움의 지원도 물론 있었지만 영업은 무엇보다 세무사의 상담이 정말 중요하다. 임신 중이었지만 그 전화번호를 가지고 굉장히 열심히 했다. 결코 쉽게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5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00곳의 거래처를 확보해 놓고 아이를 출산했다.

한 달에 30에서 35개 정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혜움에서 습득한 그간의 영업 노하우와 혜움의 시스템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무법인 혜움 양재점의 박수진 세무사가 출산을 앞두고 4개월여 만에 100곳의 거래처를 확보했던 과정과 향후 지점 운영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통상적으로 3년에 100곳을 하기도 힘든데 슈퍼 워킹맘인 것 같다.

▲ 주변을 보면 3년 지나도 자리를 잡지 못한 곳이 허다한 것은 사실이다. 나도 혼자였다면 이만큼까지 해내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지점을 개업하기 전에는 나도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혜움에서 직접 근무세무사로 일을 하며 해보니, 나는 영업에만 집중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욕심 내는 만큼 속도가 붙었던 것 같다.

2017년 30대 초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고민하다 혜움에 입사했다. 들어가서 보니 세무 관련 IT쪽으로 뭔가를 특이하게 만들어 서비스하려 하고 있었고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점을 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개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혜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업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도 섰다. 당시 나와 함께 근무세무사 4~5명이 입사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가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나만 빼고 다 퇴사를 했다. 대부분 개업으로 직행했다.

혼자 남아 3년 정도 경험을 쌓고 혜움의 세무관련 IT시스템이 안정되는 시점에 이재희 혜움 대표와 상의해 지점을 설립하고 독립하게 됐다. 감이 틀리지 않아 독립 후에도 영업이 굉장히 잘 됐다. 거래처가 200개 정도에 도달하자 크게 영업을 하지 않아도 만족감을 느낀 기존 거래처에서 소개가 이어져 비교적 단기간에350개 정도가 확보됐다. 영업은 고객과의 소통에서 시작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많이 안 한 세무사는 영업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개업을 준비 중이라면 근무세무사로 1년 정도 법인에서 고객 상담업무를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직원들의 노력도 컸을 것 같다. 직원복지는 어떻게 하고 있나.

▲ 다른 세무사님까지 해서 11명으로 지점을 꾸리고 있다. 조기에 사무실을 정상화시킨 것은 임직원들 노력 덕분이다. 외부 영업으로 바쁜 나를 대신해 경륜 있는 분이 경영지원과 세금계산서 관리 등 제반업무를 맡아주고 직원들도 열정적이어서 조기에 350곳의 거래처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조직문화나 복지도 혜움에서 경험한 것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좋은 복지 혜택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최우선 방향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연 50만~100만원의 운동비 지원, 1~2년 단위 종합검진, 도서구입비 무제한 지원 등 삶의 질 향상에 신경을 쓴다. 영어회화 등을 공부하도록 100만원 한도의 교육비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근무시간을 7시간으로 1시간 단축하고, 주 1일 재택근무제도 실시 중이다. 집에서 업무를 봐도 전혀 지장 없는 완벽한 재택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연차휴가와 별개로 일주일의 유급휴가도 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내년부터는 전직원 휴가를 겸해 동남아로 워크숍을 가려고 한다. 특히 여성으로서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 한다. 직원들이 결혼해 출산하고 어느 정도 키울 때까지 재택근무 등 각종 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세무법인 혜움 양재점의 박수진 대표세무사가 출산을 앞두고 4개월여 만에 거래처 100곳을 확보했던 과정과 향후 지점 운영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AI 기반의 세무플랫폼 출현으로 세무사업이 위기라는 얘기가 많은데, 어떻게 보고 있나.

▲ 세무서비스도 그 흐름에 따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안일한 생각인지 몰라도 아직까지 세무업계는 세무사의 정성적 역할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AI가 해줄 수 없는 상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과 상대 해보면 세금 줄여보겠다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에 세무사를 쓰는 여러 이유가 있다는 걸 느낀다.

사업을 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물어볼 사람은 세무사다. 자금 쪽도 그렇고 기업을 키워가는과정에서 대출이나 투자 등의 경우에도 자문과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AI가 세금을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못해준다. 그래서 삼쩜삼 등 세무플랫폼이 세무사의 경쟁상대라고 생각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우리는 서비스업이고 사람 상대하는 일이다.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항상 얘기한다.

고객에게 AI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면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혜움의 IT 시스템 방향성이 그렇다. 혜움은 IT나 AI로 세무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무 전문가들이 고객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컨설팅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도 기존 대비 비효율적인 업무에 들이는시간이 적어 재무제표와 신고서 작성, 고객 상담 등에 집중할 수 있다.

- 직원 20~30명까지 염두에 두고 사무실을 넓혔는데, 거래처도 그만큼 늘려야 되겠다...

▲ 700개에서 800개 정도 생각하고 있었고, 2년 안에 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뒷받침할 직원을 갖추지 못해 중단했다. 이렇듯 세무사사무실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직원 구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직원이 안 뽑히는 게 더 문제다.

원래 목표가 작년까지 거래처 400개였고, 가능했지만 350개에서 멈춘 것도 그 때문이다. 도와줄 세무사와 직원이 안 뽑혀 혼자 감당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세무사사무소가 성장하고 수익을 내도록 업계와 세무사회가 직원 인력난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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