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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청장 ‘그림 사건’ “그림이 안 맞는다”(?)
한상률 청장 ‘그림 사건’ “그림이 안 맞는다”(?)
  • jcy
  • 승인 2009.01.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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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사건 왜 하필 이 시기에...” 음모론 대두

국세청, 13일 살얼음판 분위기 ‘태풍의 눈’ 돌입

국민신뢰 회복 ‘올인’ 성과 가시권서 아쉬움
국세청 수송동 청사가 숨을 죽이고 있다. 단지 수송동 청사 뿐 아니라 전국 세무관서가 외양상 차분한 모습은 유지하고 있지만 내심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당장 13일 저녁 한상률 국세청장이 일본 출장길에서 귀국할 경우 이때를 기점으로 달리 전개될 상황을 두고 현재 국세청 분위기는 확실히 ‘태풍의 눈’에 들어 있는 느낌이다.

일단 국세청 사람들은 한 청장이 "4명이 만난 적도 없고, 그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하는 발언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

국세청 관계자들은 느닷없이 불거진 이번 ‘국세청장 그림상납’ 사건을 두고 무척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없어야겠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

이주성 전 국세청장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비리와 연루돼 영어의 몸이 된 상황에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국세청의 對 국민신뢰 확보에 ‘목숨 걸고’ 일해 온 한상률 청장마저 엽기적인 사건(어느 방송에서의 표현)에 연루되자 내심 망연자실해 있는 상태.

특히 한 청장이 연루된 이번 ‘그림 사건’의 경우 구도가 맞지않고, 세정가 상식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대목이 많아 ‘왜’ ‘과연’이라는 숱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이 언론에 불거질 때만해도 주연급 등장인물이 ‘부인들’이어서 대부분 심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 청장이 사건 자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데다, “함께 자리를 했던 적도 없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사건의 무게가 달리 느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의혹을 보내는 시선 중에는 우선 한청장 비리 문제제기 시점이 너무나 미묘한 시기라는 점.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느닷없이 고가의 그림이 전·현직 국세청장 사이에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왜 이시점에...”라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특정지역 인사독식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비리관련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시기적으로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문제가 터져도 터져 나왔다는 것.

실제로 4대 권력기관장 인사 예측에서도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의 경우 교체가 기정사실화 되다시피 했지만 한상률 국세청장과 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우 유임이 강하게 점쳐졌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그림사건’이 터졌고 급기야 13일 오전부터 청와대 인사의 말을 인용, 한 청장 교체 쪽으로 방향이 급선회 된 점만 봐도 ‘시기론’ ‘음모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또 세정가 일각에서는 한 청장 일본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취임 이후 수많은 ‘네거티브’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그림 사건’의 경우도 이미 지난해 증권정보지 등에 실린 전력이 있어 상부기관의 내사를 받고 종결된 사안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런 사건이 이처럼 미묘한 인사시기에 다시 불거졌고, 그것도 본인 대응이 전무할 수밖에 없는 해외출장 중에 터졌다는 점에서는 ‘너무 정교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것.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인 이모씨의 인사청탁 관련 발언에 대해 세정가에서는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씨는 당시 한 차장이 인사상 경쟁관계에 있는 지방청장 A씨를 퇴출시켜 달라고 남편인 전군표 전 청장에게 청탁을 했다고 폭로했지만 정황상 가족 모임에서 나오기 어려운 말인데다, 당시 서울청장을 지낸 뒤 국세청 차장 자리에 있던 한 차장이 수도권 지방청장에 갓 입성한 사람을 ‘필사적인 경쟁상대’로 보고 이 같은 청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세정가의 관심은 이 씨의 주장 자체보다 이씨가 국세청장을 포함한 개각을 앞둔 현 시점에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배경에 쏠리고 있다. 특히 ‘조직 내부 문제’에 대한 국세청의 전통을 감안한다면 이번 폭로는 정교한 움직임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정가에서는 “형편이 어려워 그림을 팔려고 했다지만 국세청장 부인까지 지낸 이씨가 자신의 발언이 불러올 파장을 감안하지 못하고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 내부에서 잠재돼 있던 불만이 인사를 앞두고 ‘폭로전’의 형태를 띠고 불거져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세청 인사를 둘러싸고 소위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뛴다’는 소문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번 사건도 이런 부작용이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 내지 분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이 씨가 그림을 처분하기로 한 서울 종로구 평창동 G갤러리의 경우 세정가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갤러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모씨의 경우 현 서울지방국세청 A국장의 부인이며, A씨는 서울 국세청 요직 조사국장을 지낸 뒤 지방국세청장을 지냈지만 지난해 인사에서 서울국세청 국장으로 다시 발령받는 등 사실상 하향전보 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같은 정황을 감안할 때 이번 ‘그림사건’은 한상률 현 청장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던 전 전 청장측과 인사에 불만을 가진 일부 간부 등이 미묘한 시점에 한 청장에게 불리한 내용을 공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번 ‘그림 사건’의 후유증은 의외로 심각할 것으로 세정가는 보고 있다.

우선 비리와 연루된 전임 국세청장의 줄구속으로 땅에 떨어졌던 국세청과 세정의 신뢰가 반전되고 회복되는 시점에서 이 문제가 터져 실제 국세청과 세정의 국민으로부터 받는 불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3일 국세청 고위간부를 역임한 인사는 “빈 총도 이렇게 맞으면 까무러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국민불신을 우려했다.

세정가가 특히 더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취임 이후 만사 제쳐 놓고 국세청과 세정 살리기에 매달리며 목이 쉬도록 부르짖던 한 청장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가는 시점에 이처럼 악재가 돌출됐기 때문.

따라서 세정가는 한 청장이 귀국 후 전개되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당장 국세청 국장급 및 과장급(세무서장)인사에서부터 전국세무관서장회의 등 산적한 중요현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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